[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10년 동안 북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남측의 피해 규모가 최소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한국관광공사, 현대아산, 강원도 고성군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2008년 이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2조원을 훌쩍 넘었다.
금강산 관광은 2007년 한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초반인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 씨가 해안가를 산책하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다.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극도로 나빠져 재개되지 못했다.
우선 한국관광공사의 피해액은 2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관광공사는 앞서 남북협력기금에서 900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55억원을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장에, 300억원을 문화회관에, 245억원을 온정각에 각각 투자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온천장과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 면세점은 북측에 몰수됐고, 온정각 서관은 동결된 상태다.
관광공사는 900억원의 자산이 몰수·동결된 상태에서 2021년까지 원금과 이자를포함해 1천69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약 1조5천억원의 누적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벌여온 현대아산의 매출은 2007년 2천555억원에서 2016년 911억원으로 급감했다. 2008년 적자 전환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더구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일대에 토지임대, 개발사업권 등의 명목으로 4억8천만 달러(약 5천414억원), 시설투자로 2천268억원을 쏟아부은 상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당시 1천84명이었던 현대아산 직원은 현재 157명으로 축소됐다.
이밖에 강원도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월평균 3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손실 추정액이 3천616억원에 달한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전인 2004~2007년 연평균 관광객이 690만명이었으나, 2008~2014년 478만명으로 212만명이나 감소했다는 통계를 들어 이 같은 손실을 추산했다.
고성군은 거진·현내 지역과 간성·죽왕·토성 지역에서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김해영 의원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우리의 경제적 손실이 2조원을 넘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