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단가하락 이중고 뚫어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이라는 사상 최악의 2중고 속에서도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빛난 순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매출 5조989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내용으로 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영업이익은 94.7%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분기 13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 했으며, EBITDA는 8525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에 닥친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이라는 불황의 파고 속에서 LG디스플레이도 자유롭지 못했던 결과다.
실제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1분기 출하 면적은 9483㎢로 지난해 1분기 9801㎢, 또 지난 4분기 1만273㎢에 크게 못미쳤다. LCD나 OLED 디스플레이를 사는 수요 자체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에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이전 해 대비 1000만대 가까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평균 판매가 하락도 심각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단위 면적 당 평균 판매가는 1분기 525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632달러에서 불과 석달만에 100달러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당초 1000억원 대 영업손실까지 예상했던 업계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둔화와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인한 공급과잉과 패널 판가 하락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분기에도 이익을 냄으로써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공급과잉과 패널단가 하락이라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한 결과로 자평했다.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 및 초대형인 60인치 이상의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M+,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수익성이 낮은 IT제품 생산 라인을 TV용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