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입주 1년여가 지난 세종시의 상가 중 절반은 부동산 중개업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첫마을 1단계와 2단계 지역 단지 내 상가에 최근 생활 필수 업종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중개업소의 비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

27일 FR인베스트먼트에 의하면 세종시 첫마을 1,2단계 지역 상가 188호실 중 부동산중개업소는 91개로 48.4%에 달하는 것으로나타났다. 과거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2년 3월, 첫마을 1,2단계 단지 내 상가에 입점된 업종은 부동산중개업소 47개, 은행 4개, 편의점 2개, 식당 3개에 불과해 부동산 중개업소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이후 생활 필수업종이 속속 들어서며 그나마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

당시 높은 낙찰 분양가 탓에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마트, 병원, 약국, 음식점 등은 입점을 꺼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중개업소에 편중됐던 업종 비율이 다양해지고 있다. 세종시 2-4생활권과 마주 보고 있으면서 BRT정류장과 접해 있는 1단계(A1,A2,D블럭)의 경우 음식점이 20개로 늘어나 입주민과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식사 수요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슈퍼와 마트가 3개 들어섰고 미용실, 치킨호프, 학원이 각 2개씩 입점했다. 그 밖에도 제과점, 세탁소, 피자전문점, 과일가게, 떡집 등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된 곳에 들어섰다.

전형적인 아파트 배후 상권인 2단계(B1,B2,B3블록) 지역도 중개업소 외에 학원과 약국이 각각 5곳과 4곳, 마트, 커피숍, 문구점, 세탁소, 미용실이 2곳이 생겼다. 그밖에 제과점, 치킨배달, 패스트푸드, 피자전문점 등이 최근 입점하면서 근린 상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문선호 FR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전용면적 33~40㎡인 점포의 임대료가 수도권 수준인 350~500만원에 형성된 1단계 지역의 경우 전체 점포 중 55%가 중개업소이며 이 중 전면부는 90%가량이 부동산으로 채워져 있다” 면서 “이는 LH에서 분양할 당시 입찰 경쟁에 의한 고분양 낙찰 탓”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는 이어 “이는 결과적으로 입주민 불편을 초래했고 상권 형성에 지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문이사에 의하면 올해 3월 기준 첫마을 단지내상가 분양주들이 가져가는 평균 연수익률은 3.89%에 불과하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최고가 낙찰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LH단지내 상가의 투자 열기가 세종시에서도 뜨거웠지만 결과적으로 낙찰자들이 투자 수익률 하락을 감수하고 임대료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생활 밀착형 업종들이 겨우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