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에서 발견된 수술 도구…영구 뇌 손상에도 손에 쥔 건 ‘3억’ 남짓, 왜?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그날의 수술이 A씨 몸과 마음에 새긴 상처는 참혹했다. 지난 2011년 2월, B병원에 내원한 A씨는 치과 의사 C로부터 양측 악관절(턱관절)강직증 진단을 받았다. 양측 악관절강직증이란 양쪽 턱관절이 굳어서 입이 벌어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공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입을 벌릴 수 없어, 음식 섭취, 발음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턱부위 외상, 감염, 관절염 등이 방치 시 관절이 굳어지며 나타난다. 같은 해 3월 23일, B병원은 A씨에게 양측 악관절 성형술을 했다. 쉽게 말해 고장 난 턱관절을 깎고 다듬은 뒤, 재조립해 넣는 수술이다. 문제는 수술 도중 발생했다. C 치과 의사가 A씨의 오른쪽 하악과두(턱관절)를 떼 내는 과정에서 수술 도구인 ‘프리어’가 3㎝가량 파손된 것이다. 부러진 프리어는 A씨 체내로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C 치과 의사는 프리어를 꺼낼 새도 없이 압박 지혈을 시행했다. 이후
2026.03.31 12:31
뇌수술 받고 ‘식물인간’ 된 아버지…서울대병원으로부터 날아온 ‘소장’, 왜?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도무지 퇴원할 수 없었다. 그러면 마치 아버지를 영영 포기하는 것만 같았다.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라던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보라매병원)에서의 시간은 A씨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만 남았다. 시간은 지난 2005년 11월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A씨는 양 측 뇌의 다발성 경색, 고혈압성 미세혈관병증, 척추동맥 협착, 동맥류 등 소견을 받았다. 이에 다음 달인 12월 22일, 뇌수술(개두술 및 동맥류 결찰술)이 진행됐다. 불안 징조는 수술 직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06년 2월 6일, 일반병실로 전실해 치료를 받던 A씨에게 우측 전두엽 출혈, 우측 측뇌실 출혈, 정중선 변이, 양측 전두엽 뇌경색 등이 발생했다. 출혈과 부종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A씨는 결국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렀다. A씨 가족은 도저히 병원을 떠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보라매병원 의료과실에 따른
2026.03.17 11:20
한의원 과실 인정…“재산상 손해에 더 집중했어야”
이번 사건을 접한 법무법인 오킴스의 조진석 변호사는 법원이 B한의원의 책임을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에 한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표시했다. A씨가 형사 재판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사 재판에서는 적절한 배상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형사 재판에서 업무상과실치상이 인정됐다면 B한의원의 진단 및 치료와 유방암 간 인과관계도 인정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더욱이 민사 재판에서도 B한의원이 신속한 전원 조치를 할 주의 의무에도 이를 위반한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일반적으로 전원 의무 위반이 문제가 된 다른 사건에서는 정신적 손해뿐만 아니라 재산상 손해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다. 청구 금액 약 3억7500만원이 인정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조 변호사는 “의료기관의 설비 및 지리적 요인 등 기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실시할 수 없는 경우, 의사는 환자가 해당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전원을 권고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의사가 아닌 치과의사
2026.03.06 11:17
‘8년’ 진료 믿었는데…받아 든 충격 결과, 남은 건 단돈 ‘2천만원’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무려 ‘8년’이다. 지난 2012년 우측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는 사실을 인지했던 A씨는 그때부터 2019년 7월 28일까지 B한의원에서 침과 뜸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 치료는 A씨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2019년 8월 1일, 급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던 A씨. B한의원에서 받았던 8년 동안의 진료가 수포가 된 것은 물론, 악성 종양이 생긴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된 검사와 치료를 받은 셈이다. A씨 우측 유방에서 시작된 악성 종양은 이미 폐, 간, 임파선, 흉막, 골 전이 등으로 이어졌다. ‘유방암 4기’였다. 원통함을 감출 수 없었던 A씨와 가족들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B한의원의 주장이었다. B한의원은 한방 의료행위만으로 유방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행 의료법이 의사의 의료행위와 한의사의 한방 의료행위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와 가족들은 B한의원을
2026.02.24 16:17
예뻐지는 줄로만 알았는데…‘3년’ 만에 찾아온 끔찍한 결과, 결국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음식을 흘려도, 입술을 씹어서 피가 흘러도, A씨 입 주변 감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8년 1월 15일 서울 강남구 B성형외과를 찾은 A씨. 여기서 그는 광대뼈·긴 얼굴·주걱턱 등 얼굴 윤곽 개선을 위한 ‘양악수술’을 받았다. 긴 수술도 아니었다. 2008년 2월 23일 수술을 받은 후, 당월 25일 수술 부위 소독 및 와이어 제거 등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로부터 찾아 온 감각 저하. 2011년 7월 21일 골 고정 금속 나사 제거, 스테로이드 복용, 물리치료 및 수술 부위 따뜻하게 유지, 정기 내원 등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플루트를 불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2011년 11월 4일, 한양대병원에 내원한 A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하치조신경의 신경병증. 하치조신경의 신경병증이란 턱뼈 안에 전선관처럼 긴
2026.02.11 12:44
불과 ‘1년’ 만에 변해버린 젊은 딸…배상은 단돈 ‘6천만원’, 왜?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건강이 우선이었다. 그래야만 했었다. 직장을 쉬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다니기 시작했던 한의원 치료 1년만에, 딸은 ‘평생’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2005년 8월, A 씨는 전신 부종으로 B 병원을 찾았다. B 병원 검사 결과는 사구체신염. 사구체신염이란 신장 내에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미세한 혈관 뭉치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길 경우,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새어나가 단백뇨(소변 거품), 혈뇨가 나온다. 노폐물과 수분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몸이 붓는 부종이 생기거나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특히 만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여러 질환 중 하나다. 사구체신염은 종류가 수십 가지다. 피검사나 소변 검사만으로 어떤 종류 염증인지 정확히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조직검사’가 필수다. 하지만 A 씨는 B 병원에 이어 찾은 C·D 대학병원에서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를 받지 않았다. 생살을 떼어낸
2026.01.27 12:42
별안간 찾아온 ‘사지마비’…대리전 나선 국가도 ‘무릎’ 꿇었다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불행은 한순간에 들이닥쳤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A 병원에서 후종인대골화증 및 척수병 진단을 받은 B 씨. 후종인대골화증이란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신경을 누르며 발생하는 통증 혹은 마비 증상을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을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흔히 ‘감압술’을 실시한다. 수술 전까지만 해도 양쪽 팔에 이상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B 씨는 약 4시간 30분 후 딴사람이 됐다. 수술 후 진행한 신체검진 결과, 양쪽 손, 어깨, 무릎, 발의 감각 등 운동기능이 사라졌다. A 병원은 즉시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했고, 경추(목뼈)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경추 척수부 부종, 전척추동맥 영역의 척수 경색 의심 소견을 확인했다. 목뼈 안을 지나가는 핵심 신경인 척수가 부었다는 뜻이다. 뇌와 몸을 잇는 고속도로인 척수 부기로 신경이 눌리면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천추
2026.01.14 07:52
대한민국을 울렸던 8년 전 ‘그날’…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사건, 그 후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지난 2017년 12월 16일, 서울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에서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고 갔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제 막 세상의 빛을 본 신생아들은 병원 밖을 단 한 번도 나서보지 못한 채 짧디짧은 삶을 마감했다. 전날 지질영양제 투여 이후, 이튿날인 오후 9시 32분부터 안모양을 시작으로, 강모군, 백모군, 김모양 등이 차례로 하늘로 떠났다. 이들이 연달아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21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추정한 신생아들의 공통 사망 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혈행성 감염)이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장내 세균의 일종이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항생제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지질영양제(스모프리피드)가 문제였다. 의료진은 분주(주사기로 약을 나눠쓰는) 관행에 따라 지질영양제 500㎖(1병)를 7개 주사기에 나눠
2025.12.31 07:40
알약이 가져온 충격적인 결과…아빠는 영영 떠났다, 왜?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 흔히 ‘딜레마’라고 한다. 누구든 살면서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맞닥뜨릴 수 있다. A 씨가 다시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도 알약 하나가 불러온 딜레마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1년 8월, 한 가게 계산대에서 넘어졌던 A 씨. 어깨 탈골, 골두부위 골절상, 좌측 대퇴부 좌상 등으로 B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분명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수술이 까다로웠던 이유는 A 씨가 10년 전 심장판막증으로 판막 치환술을 받았다는 데에 있었다. 수술 이후 혈액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장기간 복용해 왔기 때문이다. 어깨 수술이 필요한 상황, B 병원은 수술 중 및 수술 후 출혈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와파린 복용을 중단시켰다. 이윽고 A 씨 혈액응고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 내로 확인됨에 따라, B 병원은 우측 상완골 골절에 대한 고정술을 시행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술 이후부터 수술 부위에서 출혈 양상이 나
2025.12.18 07:15
“불과 ‘한 시간’ 만에” 어린 자식 두고 영영 떠난 아빠…병원은 ‘무죄’, 왜? [메디컬 생존 게임]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지난 2015년 9월 12일. A씨 가족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통한의 순간이다. 허리 통증이 잦았던 A씨는 B병원을 찾았다. 치료를 위해 후관절 내측지 ‘신경차단술’을 받기로 한 그날, 가장을 앗아간 불행은 불과 ‘한 시간’ 만에 찾아왔다. 당일 오후 3시 8분, B병원은 A씨에게 국소마취제를 주사했다. A씨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던 A씨는 두 차례 구토했고, 피부가 푸르스름한 색으로 변하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다. 오후 3시 12분, B병원은 A씨에게 심장마사지 등 심폐소생술을 했다. A씨는 오후 4시 12분께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 되던 도중 사망했다. A씨 사망까지 불과 한 시간, 가족들은 그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A씨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혈액에서 부피바카인, 덱사메타손,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및 아트 로핀 등이 검출됐다. 부피바카인은 장시간 작용성 국소마취제다. 경막 외 마취 시 혈중 치료 농도는 0.25~
2025.12.03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