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의 아버지 보잉 B-29 슈퍼포트리스 [오상현의 무기큐브]
제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미국의 결정, 과연 최선이었나! 핵폭탄 투하한 유일한 폭격기[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모든 무기가 그렇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잔악한 무기체계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B-29는 도쿄 상공에서 소이탄을 뿌리고 두 발의 핵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폭격기이기 때문입니다. 1939년 4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불과 5개월 전에 미 육군 항공단 관계자들은 독일 공군을 참관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1935년 나치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맺은 평화협정인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한 뒤 군비증강에 열을 올렸습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무언의 협박을 하기 위해 주변국 군 관계자들을 초청해 훈련을 참관시키거나 신무기를 공개하기도 했죠. 미군 관계자들은 그렇게 준비된 독일의 초대에 응했던 겁니다. 당연히 생각보다 강한 독일 공군력과 폭격기 전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호전적인 나치의 성향을 생각하면 나치가 언제든 전쟁을
2024.06.02 08:58‘신뢰’가 탄생하는 곳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종합시험센터[오상현의 무기큐브]
K9 자주포 핵심! 155mm 포신 수명 연장 곧 실현된다ㅣ기품원 국방종합시험센터 1편[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전방지역에서 군 생활을 했던 예비역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친근해지기 어려운 지명입니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 지난 4월 25일 프로파일럿 취재진은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달려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종합시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말끔하게 지어진 시험센터 건물이 취재진을 반겼고 김상엽 센터장은 취재진에게 청사와 시험센터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기품원 예하 각종 시험시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국방종헙시험센터는 센터장을 포함해 5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1만2285㎡ 부지에 2019년 5월 지어진 두 동의 건물에 연구관과 생활관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총포와 탄약의 수락시험과 기술시험, 저장탄약의 신뢰성평가를 진행하고 방탄물자의 방탄성능시험과 로켓 추진기관 등의 지상연소시험을 주관합니다. 탄약이나 화포의 사격시험을 실시하는
2024.05.28 18:03정찰기계 대체불가 아이콘 U-2 정찰기[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오늘 소개할 무기는 미국 정찰기의 대체불가 아이콘 U-2 정찰기입니다.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까지 동지였던 미국과 소련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각 진영의 맹주로 대결을 시작하던 때입니다. 특히 1949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소련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미국은 소련에 대한 다양한 정보수집이 필요해졌습니다. 미 공군 입장에서도 진주만 공격에서처럼 방심하다가 또 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략적 공중 정찰을 원했죠. 당시 소련은 국경 주변으로 접근하는 모든 항공기를 공격해 격추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은 소련에게 들키지 않고 공중 정찰을 하기 위해 항공기가 2만1300m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련의 레이더가 최대 1만9800m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운용범위 2800㎞, 실용 상승 고도 2만1300m를 충족하는 항공기를 설계하라’ 미 공군 장교 존 시버그는
2024.05.26 09:0230년 걸려 만든 F-22랩터…KF-21도 다음 단계 준비해야[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록히드 마틴 F-22A 랩터는 30년째 하늘을 장악하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입니다. 외계인 고문 기술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항공기술을 집대성한 무기체계죠. 제공권 장악을 위한 다목적 전투기 F-22 랩터는 3만5000파운드의 추력을 가진 프랫&휘트니사의 F119-PW-100터보팬 엔진 2기를 장착해 에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속의 1.5배 속도로 지속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 마하2.25, 해수면에서도 마하1.21로 비행할 수 있죠. 엔진 끝부분은 원하는 방향으로 추력을 집중해줄 수 있는 추력편향장치 덕분에 고받음각 등에서의 안정적인 기동과 선회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투반경은 850㎞, 외부 연료 탱크 2개를 장착하면 3000㎞ 가까운 거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2009년에 특정 각도에서 F-22의 레이더반사면적(RCS)이 0.0001㎡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반면 AN/APG-77 AESA레이더로
2024.05.20 14:26세계 최초로 AESA레이더를 장착한 미쓰비시 F-2 전투기[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오늘 소개해드릴 무기체계는 세계 최초로 능동전자주사배열레이더(AESA레이더)를 장착한 미쓰비시 F-2 전투기입니다. 1987년 10월.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와 일본 나카소네 행정부는 미국과 일본이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전투기 독자 개발을 추진했던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죠. 일본 입장에서는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려면 엔진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전투기가 아닌 ‘엔진’만 따로 구매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미·일간 무역불균형이 심각했던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일본이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면 자국 방위산업에 큰 손실이 올 것을 우려했죠. 미국은 일본에게 F-16C 블록40형을 기반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말이 제안이지 거의 강요나 다름없었습니다. 1989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공동개발을 합의해 놓고도 재협상을 해 여러 가지 불평등한 조건을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일본
2024.05.19 09:01프랑스 전투기의 자존심 미라주2000[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미국에 F-16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미라주2000이 있다” 미라주2000은 이렇게 탄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F-16과 비교당하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전투기입니다. 미라주2000은 방공임무와 제공권 장악임무, 전장차단 임무 등 세 가지 기본 임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전투기입니다. 나중에는 지상공격과 핵 투발수단의 임무가 추가되기도 했죠. 1973년 프랑스 닷소사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고 1976년 시제기 최초비행을 했고 1983년 첫 실전배치가 됐습니다.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건 날개의 모양입니다. 동체 아래쪽에 삼각형 모양의 날개를 단 모습. 즉 델타익 전투기라는 점입니다. 델타익은 초음속 항공기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장한 날개 형태입니다.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갖춘 일반적인 전투기의 형태에 비해 더 많은 양력을 얻을 수 있죠. 설계가 쉽고 제작도 용이해 기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초음속 상태에서는 빠르
2024.05.12 09:5820세기 후반을 풍미한 기록제조기 F-4팬텀Ⅱ 전폭기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미 해군 함대 방어용으로 개발된 F-4팬텀Ⅱ는 1958년 5월 27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1960년 미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에서 운용시험에 통과하면서 제식 명칭이 부여된 뒤 이듬해인 1961년 실전 배치됐습니다. 팬텀Ⅱ는 반세기 이상을 풍미했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기록을 남기면서 말이죠. 우선 팬텀Ⅱ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해병대가 함께 사용했던 최초의 전투기입니다. 당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 팬텀Ⅱ는 길이 19.2m, 날개길이 11.7m로 제너럴 일렉트릭의 J79-GE-17A 애프터버닝 터보제트 엔진 2개를 장착해 최대 1만7845파운드의 추력을 낼 수 있어 우람한 크기와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습니다. 마하 2.23의 최대속도, 680㎞ 범위의 작전반경을 자랑하기도 했죠. 최고 성능의 레이더 AN/APQ-72를 탑재했고 AAA-4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도 장착했습니다. 첨단 탐지 성능을
2024.05.05 08:57전차승조원 생존성 끝판 왕 메르카바 전차[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전차는 기동력과 방호력, 화력을 두루 갖춘 현대 육군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메르카바 전차는 발상의 전환으로 승조원 생존성이 극대화 된 무기체계입니다. 먼저 제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04년 실전배치된 메르카바 마크4 전차를 기준으로 보면 포신을 정면으로 놨을 때 길이 9.04m, 폭 3.72m, 높이 2.66m, 중량 65t, 제네럴 다이내믹스의 1500마력 수냉식 엔진과 5단 기어로 최고속도 시속 64㎞, 항속거리는 500㎞입니다. 경사각 60%, 측면 경사는 30%까지 기동할 수 있고 1.4m 깊이의 물을 그냥 지날 수 있습니다. 화력으로는 120㎜ 활강포를 주무장으로하고 12.7㎜ 기관총과 7.62㎜ 기관총, 내장식 60㎜ 박격포 한 문을 부무장으로 장착합니다. 메르카바 전차를 제대로 보려면 방호력을 봐야 합니다. 라미네이트 세라믹과 강철, 니켈 합금 복합소재로 장갑을 두르고 있고 공간장갑과 모듈형 장갑은 물론 라파엘제 트로
2024.04.28 08:45탄약의 제왕 풍산…드론의 왕좌 노린다[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풍산이 탄약에만 집중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때 저희는 탄약을 드론에 접목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초. 아직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던 부산에서 만난 송이화 풍산 첨단기술연구실 무인기술팀장의 눈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안쪽 풍산부스를 가득채운 각종 드론은 그의 눈에 담긴 확신이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듯 그를 호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6~8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는 ‘2024 드론쇼코리아’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드론쇼코리아는 10개국 228개사가 참여해 자타공인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라 칭할 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풍산의 전시부스는 프로파일럿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중앙에 설치한 디오라마에는 지상군의 작전이 모사돼 있었습니다. 다목적 전투드론(MCD-2/7:Multi-purpose Combat Drone) 여러
2024.04.23 19:5730년 걸려 만든 F-22랩터…KF-21도 다음 단계 준비해야[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록히드 마틴 F-22A 랩터는 30년째 하늘을 장악하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입니다. 외계인 고문 기술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항공기술을 집대성한 무기체계죠. 제공권 장악을 위한 다목적 전투기 F-22 랩터는 3만5000파운드의 추력을 가진 프랫&휘트니사의 F119-PW-100터보팬 엔진 2기를 장착해 에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속의 1.5배 속도로 지속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 마하2.25, 해수면에서도 마하1.21로 비행할 수 있죠. 엔진 끝부분은 원하는 방향으로 추력을 집중해줄 수 있는 추력편향장치 덕분에 고받음각 등에서의 안정적인 기동과 선회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투반경은 850㎞, 외부 연료 탱크 2개를 장착하면 3000㎞ 가까운 거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2009년에 특정 각도에서 F-22의 레이더반사면적(RCS)이 0.0001㎡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반면 AN/APG-77 AESA레이더로
2024.04.21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