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투기의 자존심 미라주2000[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미국에 F-16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미라주2000이 있다”

미라주2000은 이렇게 탄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F-16과 비교당하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전투기입니다.

미라주2000은 방공임무와 제공권 장악임무, 전장차단 임무 등 세 가지 기본 임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전투기입니다.

나중에는 지상공격과 핵 투발수단의 임무가 추가되기도 했죠.

1973년 프랑스 닷소사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고 1976년 시제기 최초비행을 했고 1983년 첫 실전배치가 됐습니다.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건 날개의 모양입니다.

동체 아래쪽에 삼각형 모양의 날개를 단 모습. 즉 델타익 전투기라는 점입니다.

델타익은 초음속 항공기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장한 날개 형태입니다.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갖춘 일반적인 전투기의 형태에 비해 더 많은 양력을 얻을 수 있죠.

설계가 쉽고 제작도 용이해 기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초음속 상태에서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선회 기동이 계속되다 보면 기체의 저항이 커져서 속도가 느려지고 기동성도 떨어지죠.

또 착륙할 때 속도가 매우 빨라서 기체의 앞을 높이 들거나 드래그슈트를 펼쳐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라주2000은 이런 단점을 플라이 바이 와이어 즉 전자식 조종 방식으로 보완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공비행이나 이착륙시 안정적인 비행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죠.

프랑스 전투기의 자존심 미라주2000[오상현의 무기큐브]

미라주2000은 다중 표적 공대지/공대공 무장 통제체계와 RDY레이더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RDY레이더는 기계식 펄스 도플러 레이더로 전투기는 70~85㎞, 대형 표적은 최대 140㎞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 24개 목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고 이 중 위협순위에 따라 공격목표를 8개 까지 선정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15.3m, 높이 5.2m, 날개너비 9.1m로 최고속도 마하 2.2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2073㎞입니다.

미라주2000 제작사인 닷소사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마하 0.8의 안정적인 속도로 순항했을 때 최대 2시간 40분을 체공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날개 아래에 네 곳과 동체에 다섯 곳 등 모두 아홉 개의 하드포인트가 있고 6300㎏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기본형에는 30㎜기관포 2문이 달려있고 공대공미사일과 엑조세 공대지 미사일, Mk.82등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핵투발수단으로 개조한 미라주2000N 형에는 ASMP 핵순항마시일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 덕분에 미라주2000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MIG-29와 함께 1990년대 가장 우수한 전투기로 꼽히기도 합니다.

때문에 브라질과 UAE, 이집트, 그리스, 인도, 페루, 카타르 등 8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에서 500대 이상 운용됐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대형 전투기인 라팔과 함께 프랑스와 중동의 영공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한때 우리나라에 F-15 대신 라팔이 들어 올 뻔 했다는 것. 그리고 KF-21 형상설계 단계에서 C200 계열 형상이 바로 카나드를 붙인 델타익이었다는 것?

과연 F-15K 대신 라팔을 운용했다면.. KF-21 형상이 델타익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여러분의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프로파일럿= 기자 오상현 / PD 김정률, 우원희, 박정은, 김성근 / CG 임예진, 이윤지 / 제작책임 민상식 / 운영책임 홍승완

KF-21도 한때는 델타익 될 뻔했다? 미라주 2000이 보여준 델타익 강점! 프랑스산 전투기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