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IFV 사업 '레드백'의 경쟁자…독일 라인메탈 링스(Lynx) 장갑차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사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약 300여대의 장갑차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총 4조원 이상의 규모인 이번 사업에서는 루마니아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경쟁에 우리나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론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유럽 랜드시스템, BAE 시스템즈, 라인메탈 등 다양한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루마니아는 지난 6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방문했을 당시 1조27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겠다고 합의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자주포를 한국에 준만큼 전차나 장갑차, 대공무기체계 등 다른 무기체계는 정치적 고려를 해서 유럽의 무기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죠. 하지만 신 장관은 루마니아와 폴란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서 루마니아 총리나 장관과 만났을 때 “납기를 잘지키고, 현지생산과 기술 이전 관련 한국만큼 더 진심인
2024.08.18 09:00바다의 수호신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오늘 소개할 무기체계는 최근 우리 해군이 새로 마련한 ‘바다의 수호신’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입니다. P-8 포세이돈은 오래 된 해상초계기 P-3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미 해군은 1962년부터 운용했던 P-3를 대체하기 위한 198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합니다. 임무 장비와 무장 탑재 등 탑재 중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고 기체 노후화로 항속거리와 장기간 운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88년 10월 보잉과 맥도넬 더글러스, 록히드가 벌인 경쟁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록히드의 P-7A가 선택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89년 11월, 록히드는 촉박한 일정과 설계 문제 등을 이유로 최초 제시했던 비용보다 3억달러의 비용이 더 든다고 발표했고 미 해군은 이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고 판단해 결국 프로그램 차체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P-3를 대체하기 위한 두 번째 시도는 2000년에 시작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P-3를
2024.08.11 09:00잠수함 잡는 헬기 링스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오늘 소개할 무기체계는 영국 웨스트렌드사가 만든 잠수함 잡는 헬기 링스입니다. 우리에게는 해상작전헬기로 잘 알려진 링스헬기는 원래 민간과 군용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로 개발됐습니다. 1960년대 중반 영국은 스카우트와 와스프를 대체하고 미군의 헬기 UH-1 이로쿼이보다 발전된 헬기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1967년 2월 영국과 프랑스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고 영국의 웨스트랜드사가 70%, 현 에어버스의 전신인 아에로스파시알이 30% 비율로 생산하기로 했죠. 하지만 유럽의 무기개발이 대체로 그렇듯 이 약속은 깨지고 맙니다. 1969년 10월 프랑스가 링스헬기 제작을 철회하자 영국은 웨스트랜드사만으로 개발을 기어갑니다. 링스헬기의 시제기 첫 비행은 1971년 3월 21일에 성공했습니다. 1972년에는 시속 321.74㎞로 비행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기로 등극했고 1986년 8월 11일에는 시속 400.87㎞로 자신
2024.08.04 09:00중국 짝퉁의 위협…이제 스텔스 함재기까지? 중국 J-35전투기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짝퉁. 이 수식어가 붙은 중국의 스텔스 함재기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무기체계는 중국의 J-35전투기입니다. 지난 2022년 7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마치 F-35와 유사한 전투기가 활주로 계류장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많은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이 항공기 정체를 분석하기 시작했죠. 수직꼬리날개에 적힌 번호 350003. 이 단서로 전문가들은 J-35전투기의 세 번째 시제기이며 중국의 차기 항공모함 Type-003 푸젠함에서 운용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네이벌뉴스는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전투기의 기수 아래에는 IRST센서가 있고 이는 F-35의 전자광학표적시스템(EOTS)과 유사해 보이며 비슷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엔진에는 톱니 모양의 노즐이 있다. 이는 열 신호를 줄여 적외선 스펙트럼의
2024.07.28 09:01하늘의 핵잠수함 B-2 전략폭격기[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항공기가 적에게 격추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탐지되거나 격추될 수 있는 고도보다 높이 날거나, 날아오는 미사일보다 빨리 날거나,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모습을 숨기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또 일부가 격추되더라도 더 많은 항공기를 투입해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미국은 이 네 가지 방법 중 항공기 임무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을 적용해왔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무기큐브에서도 소개했던 U-2 정찰기가 대표적입니다. 일단 한 번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적진에서는 굳이 낮은 고도로 내려갈 필요가 없는 정찰기라는 임무 특성이 이 방법을 선택하기에 적합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우주공간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부터 점차 효용성이 줄어들어 이제는 설 자리를 잃고 있고 오는 2026년 결국 퇴역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빨리 나는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 U-2가 소련 상공에서 격추당하면서 개발한 SR-71 블
2024.07.21 09:01영국의 마음을 훔친 독일 자주포 RCH-155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지난 4월 24일. 독일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의 신형 기동화력체계 획득사업(MFP)의 대상기종을 독일의 RCH-155 자주포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FP 사업은 노후화된 궤도형 155㎜ 자주포 AS90 브레이브하트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9년까지 96문, 2032년까지 총 116문을 확보하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획득사업입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이후 이 결정을 밝히면서 “영국과 독일은 유럽의 강국이다.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든,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주도하든, 우리는 함께라면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위험한 이 순간에 영국과 독일은 국내와 대륙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며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안보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RCH-
2024.07.14 08:59최강이 될 뻔한 최초의 스텔스 헬기 RAH-66 코만치헬기[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1982년 미 육군은 UH-1 이로쿼이 다목적 헬기와 AH-1 코브라 공격헬기, OH-6 카이유스, OH-58 카이오와 정찰헬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소형 헬리콥터 시험(LHX)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뭔가 첫 단추를 잘 못 꾄 듯 목에 턱 걸리지 않습니까? 병력이나 물자를 수송하는 UH-1, 공격헬기인 AH-1, 정찰헬기인 OH-6와 OH-58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도 사이즈는 작아야하는 소형 헬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니요. 미국은 그만큼 헬기가 절실했습니다. 소련은 10만대에 달하는 기갑전력으로 서방과 유럽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전차의 천적인 공격용 헬기를 다량으로 만들어 투입하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활약했던 AH-1코브라 공격헬기를 유럽에 대거 배치합니다. 미국의 이런 조치에 가만히 있을 소련이 아니었습니다. 헬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맨패즈(MANPADS: MAN-Portable Air Defense Syst
2024.07.07 09:00반격의 제왕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전쟁은 이기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공격할 때 나와 같은 세기로 혹은 그보다 더 가혹하게 반격을 한다면 과연 공격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무기는 바로 적의 공격을 막는 가장 강력한 카운트 어택. 반격의 제왕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입니다. 미국에는 3대 핵 펀치가 있습니다. 네? 뭐라구요? 마이클 타이슨이요? 아닙니다. 진짜 핵 펀치를 말하는 겁니다. 바로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전략핵잠수함입니다. 말이 좋아 핵 억제력이지, 사실 선제적으로 쓰면 가장 강력한 공격수단입니다. 하지만 이 셋 중에 핵 억제력이라는 말에 가장 적합한 무기는 바로 전략핵잠수함입니다. 항구를 떠난 전략핵잠수함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정확한 위치를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죠. 그래서 적이 만약 핵 공격을 감행한다고 해도 전략핵잠수함은 살아남을 수 있고 공격 당한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적이 모
2024.06.30 09:01함정 방어 최후의 보루 팰렁스 CIWS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팰렁스는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제작한 근접방어무기체계입니다. 대함미사일과 항공기 등 다양한 대함 위협으로부터 해군 함정을 방어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소형 고속수상정과 자폭형 드론, 헬기나 수상 기뢰까지 탐지하고 평가한 뒤 추적해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자함방어에 대한 해군의 생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차례 바뀌어왔습니다. 이미 함정과 함정이 겨루는 시대는 지나갔고 곧이어 항공기가 함정을 위협하는 시대를 지나 미사일이 위협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죠. 지난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소개해드릴 때도 언급했지만 1967년 발생한 에일라트 구축함 격침 사건은 미 해군이 위기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구소련제 스틱스 함대함미사일이 이스라엘 해군의 구축함을 격침시켰던 이 사건을 통해 미국은 순항미사일 개발을 본격 시작했고 다른 방어체계도 마련하기 시작했죠. 원거리 타격능력을 갖춘 하푼 미사일이 개발되던 시기에 하푼의 요격을 피해
2024.06.23 09:01일본이 전력화 서두르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올해 1월 18일 일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최대 400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540억엔, 우리 돈 2조3000억원을 들여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토마호크미사일을 도입한다는 건데요. 애초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토마호크 최신 모델인 블록5 400기를 구입하려 하다가 그 중 절반인 200기를 구형 모델은 블록4로 변경하고 도입 시기를 1년 앞당긴 겁니다. 이날 발표에서 기하라 방위상은 “토마호크는 일본의 스탠드오프 방위능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일본이 더 좋은 새 제품을 두고 굳이 1년 앞당겨서 도입하려하는 이 무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우리에게 걸프전에서 전쟁의 시작을 알렸던 미사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1991년 1월 17일. 미 해군 구축함 USS 폴 F. 포스터에서 첫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한 뒤 걸프전 내내 잠수함에서 1
2024.06.09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