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흉기 공격으로 치료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 朴대통령 통화서 “한국의 위로, 큰 감동”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7시20분께(한국시각)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사건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면서 “의사로부터 박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오늘 통화가 더욱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한미 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신속한 수사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들을 엄정히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한국 국민들의 지지에 감동받았다는 글을 남겼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4시35분께“(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애견) 그릭스비와 저는 지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며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번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은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이나 한미관계 등 여타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별개의 사건(isolated incident)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가 신속히 정보를 공유해주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7시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진보성향 문화운동 당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씨로부터 25㎝ 길이의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