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 시정 연설 불참…후안무치”
“민생·경제 살리는 예산 되도록 최선”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국회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민주공화국에 불통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오지 않고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한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하더니 내년도 예산안 협조를 구하는 시정연설도 불참했다”며 “민주화 이후 이처럼 비겁하고 후안무치한 대통령이 또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의 공천개입과 공천거래 육성이 공개된 뒤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며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불통령”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협조 압박 또한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 개각을 요구했다”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오늘부터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국회의원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며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할 때까지 매일 저녁 국회에서 국정 농단을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비상행동을 진행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날이 추워질수록 윤석열 정권을 대하는 국민의 마음도 냉랭해질 것”이라며 “지난 토요일 차가워진 11월의 거리를 뜨겁게 달군 국민의 명령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공천 개입, 공천 거래 육성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비겁하게 대통령실 참모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는 것이 확고한 민심”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예산안 심사로 시작된 22대 국회 첫 예산 심사에 대한 민주당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갖가지 미사여구를 동원했지만 2025년 예산도 결국 민생과 한참 동떨어진 초부자 감세 예산, 윤석열 정부 제 논에 물 대기 예산”이라며 “상속세율 인하 등 초부자 감세 기조 유지로 재정 수입을 악화시키고 법무부,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 특활비와 고위공무원 월급은 증액한 대신 국민 재난 안전과 역사 왜곡 대응, 고등학교 무상 교육 예산 등은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바로 잡겠다”며 “국회 예산 심사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지원과 국민 안전 사업 확대, 아동수당 등 저출생 예산 확충과 무상교육 국비 지원 유지 등을 관철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2025년도 예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