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격한 이준석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의심병에 걸려서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아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를 언급하며 대통령실에 전면 쇄신을 촉구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선조, 한 대표를 원균에 빗대 이같이 밝혔다. 칠천량 해전은 1597년(선조 30년) 임진왜란 당시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에서 일본 수군에 대패한 해전이다.

이 의원은 한 대표가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총선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에 핑계대고 총구를 돌려본 들 유세뽕 맞아서 다 말아먹은 칠천량의 기억은 안 지워진다"며 "패군지장불어병(敗軍之將不語兵·싸움에 진 장수는 병법을 말하지 않는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와 통화한 녹취 등이 공개된 것을 두고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대통령실 참모진의 전면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대해서 입도 뻥긋 안하다가 요즘 유체이탈로 신기한 이야기 하던데 목련이 피면 어쩐다 했던 이야기(김포 서울 편입), 3자특검 이야기(채상병 특검)나 잘 챙기시라"며 "자꾸 정치하면서 공수표 남발해서 위기모면 하고 식언하는 공짜 좋아하는 모습을 반복하면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소수여당의 패전지장은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지나 입장 밝히시고 표결 때까지 사람 모으는지나 보자. 저와 개혁신당은 찬성. 그러면 남은 건 니 역할, 최소한의 책임감"이라면서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장관인사에 까지 개입했다는 주장에 찬동하시면 법무부 장관인사에도 개입하지 않았을 이유가 있느냐. 그게 패전지장님의 태생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