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진경선 교수가 영아의 상호 호혜성 이해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세계적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에 지난 4일 게재했다.
진경선 교수 연구팀은 만 15개월 된 아기들이 사람들의 상호작용에서 상호호혜성(reciprocity)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상호호혜성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혹은 피해를 줬을 때, 상대방도 이에 상응하는 반응을 한다는 개념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중요한 원리이다.
연구팀은 160명의 만 15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두 성인이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진 교수 연구팀은 실험자 1이 실험자 2에게 긍정적으로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자 2가 오히려 실험자 1의 소유물을 부수는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할 때, 영아들이 놀라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대로 실험자 2가 실험자 1에게 부정적으로 행동했을 때, 실험자 1이 오히려 실험자 2를 도와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을 경우에도 영아들이 놀라움을 보였다.
진경선 교수는 “영아들이 상호호혜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나 단순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아들은 실험자 1의 긍정적이나 부정적 행동에 대해 실험자 2가 반드시 보답하거나 복수할 것만을 기대하기보다는 중립적인 반응 또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르면서 “어린 영아들은 아직 사회적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호호혜성이 파트너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인간 도덕성의 진화적 관점을 지지하는 결과로, 인간은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 사이의 우정과 적대감이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온 인간의 상호호혜성의 본질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학계의 큰 이목을 끌었다.
한편, 진경선 교수는 최근 권위있는 장학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교수/전문가 장학금 프로그램(Fulbright Visiting Scholar Program) 교수로 선정되어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영유아 도덕성과 사회인지 발달에 관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