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C컵 이상’ ‘유인나 미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여직원을 뽑고 있는 회사가 맹비난을 받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 신생 업체가 마케팅 기획·운영 인턴을 채용하면서 ‘C컵 이상 미모의 운영 팀원’이라는 성차별적 자격 요건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C컵 이상, 유인나 미모女 오세요”…정신나간 채용공고

블로그 마케팅 회사 A업체는 지난 7일 ‘스타트업 OOOO C컵 이상 미모의 마케팅 운영’이라는 제목으로 인턴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업체는 창업한 지 1년 정도 됐고, 남성 직원만 5명 재직 중이다.

공고를 보면, 모집 부문은 마케팅 기획 운영 인턴 부문이고, 담당 업무는 △블로그 마케팅 체험단 운영 △기자단 △바이럴 마케팅 △콘텐츠 기획 및 작성 등이다. 이 회사는 이어 자격 요건에 △강력한 책임감 △마케팅·SNS에 대한 센스와 함께 △C컵 이상 △지성과 미모를 겸비 등을 내걸었다.

이 업체는 이어 “수평 호칭제를 쓰고 있으며 나이는 비공개하고, 불필요한 야근 없는 회사 문화”라며 “C컵 이상 미모의 운영 팀원, 팀장 임원급 인사에 민주주의식 전직원 투표”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이라며 가슴이 패인 티셔츠를 입은 한 여배우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어 “누구나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민주적인 회사다” “열린 마음으로 기회를 제공한다”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식의 설명이 함께 담겼다.

‘용모 단정’을 넘어서 노골적인 신체사이즈 기재, 구체적 외모 묘사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신나간 채용공고 “女, C컵 이상

이 채용공고는 캡처 이미지는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로 퍼지며 빈축을 사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창업 1년 차로 남성 직원만 5명 재직 중이다.

업체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적인 매력이 있으면 끌리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사회적인 시선이 부정적인 것 같다. 성적 농담이나 수치심을 일으키려고 올린 게 아니라 어뷰징 조회수를 늘려보려고 올린 것이나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어설픈 사과로 마무리 했지만, ‘개인적으로 문제될 것 없다’는 대표의 코멘트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헬조선 쐐기를 박는구나” “우리나라 정서상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해외였으면 100% 고소감” “대표의 저 당당한 태도는 뭐지” “회사의 미래가 대표의 마인드에서 보이는구나” “대표님 얼굴 한 번 보여주시죠” “설마 이걸 유머라고 올린거라면, 뭐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안되는가 보네” “업무능력이랑 C컵이랑 대체 무슨 상관? 황당”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해당 공고는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