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원에 입원 중인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됐다.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건 당국의 총력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수조사 대상은 전국 대학병원과 조합병원, 요양병원 등 3171곳에 입원 중인 만 15세 이상 폐렴 환자다. 이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치료를 위해 거쳤던 병원에서 감염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날 전수조사는 대한감염학회의 제안을 따랐으며, 당초 서울과 경기, 대전, 아산 등 4개 지역만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전국 모든 병원으로 확대됐다.

전수조사가 시작되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는 병원, 병실을 옮기거나 퇴원하는 것이 금지됐고, 주치의는 문진이나 조회 시스템을 통해 환자 병력을 면밀히 살펴보게 된다.조사 결과, 메르스 관련 병원에 노출된 적이 있는 폐렴환자가 확인되면 곧바로 1인실에 격리하고 메르스 유전자 검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의심환자를 찾아내 병원 내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차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번주 내 메르스 확산을 진정국면으로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9일 “모든 폐렴 환자들을 다 조사한다. 메르스로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분들이 (메르스가 우려되는지)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10일 2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재검을 실시했다.

40대인 이 임신부는 지난달 27일 밤 어머니의 소화장애 증세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당시 응급실에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14번 환자(35)도 머물고 있었다. 이 임신부의 부모는 지난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