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정형화된 디자인은 가라. 이젠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이 대세다.’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의 디자인 측면의 특징을 보면 ‘곡면(커브드)’을 빼놓을 수 없다. 기술력을 토대로 한 외형적인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브드 스마트폰은 종이처럼 접고 펴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업계의 ‘커브드’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차후 플렉서블 디바이스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휘어졌지만 우린 ‘달라’=삼성전자 갤라운드<사진 위>와 LG전자 G플렉스 두 제품 모두 ‘커브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서로 다르다. 갤라운드는 좌우로, G플렉스는 위아래로 휘어졌다. 갤라운드는 손에 쥐었을 때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그립감을 강조했다. 반면 G플렉스는 동영상 시청 시 가로 방향으로 돌려보는 사용 패턴을 고려해 상하 곡면을 택했다. 이런 구조로 인해 통화 시 수ㆍ송신감이 높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상하 곡면을 택해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히면 곡면 TV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주고, 수신부와 송신부의 위치를 각각 귀와 입에 최대한 가까이 근접시킬 수 있어 더욱 또렷한 음질의 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커브드 디자인 극대화시켜 새로운 사용자 경험(UI) 제공=갤라운드는 화면이 꺼진 단말기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 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휘어진 디자인을 활용, 사용자가 새로운 U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듀얼 윈도’를 채택했다.
▶커브드 스마트 폰, 배터리는?=LG전자는 본체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용량은 3500mAh다. G플렉스의 커브드 배터리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스택앤폴딩’ 기술이 적용됐다. 반면 갤라운드의 배터리는 갈아끼울 수 있는 ‘탈착식’이다. 배터리 용량은 2800mAh로 G플렉스보다 적지만, 필요할 때 여분의 배터리로 즉시 갈아끼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이용패턴과 선호도를 고려해 탈착식 배터리로 편리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