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41명중 13명이 재선 이상

최근 5년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10명 중 3명 이상은 재선 이상 의원으로, 재보선이 정계복귀 통로로 활용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헤럴드경제가 2009년 4ㆍ29 재보선 이후 작년 7ㆍ30 재보선까지 7차례 재보선을 분석한 결과, 총 41명이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 가운데 재선 이상 의원은 13명으로 32%에 달했다.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는 전주 덕진에서 당선되며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16대 총선에도 덕진에서 출마, 재선됐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낙선했다. 18대 총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2009년 4월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경험이 있다.

재보선 당선자 32%가 ‘돌아온 의원들’

2010년 7ㆍ28 재보선 당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장상 후보를 따돌리고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 서울 은평을은 거물들의 격돌로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았고 정권 ‘실세’로 불리던 이 의원이 재보선 승리를 통해 국회에 귀환했다.

손학규 전 의원은 재보선으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봤다. 손 전 의원은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서 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성남 분당을 출마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꺾고 승리하며 위기의 당을 구했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7ㆍ30 재보선에선 수원병에서 정치 신인 김용남 의원에게 패배하며 쓴맛을 봐야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재보선으로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 정치인이다. 나 의원은 작년 7ㆍ30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주목받았던 서울 동작을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나 의원은 17~18대 재선 의원을 지내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간판급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2010년 10ㆍ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재기의 발판이 된 것은 7ㆍ30 재보선이었다. 그는 33개월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오며 새누리당 여성 현역 의원 가운데 최다선인 3선이 됐다.

한편 이번 4ㆍ29 재보선에 출마하는 후보 가운데 성남 중원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이 지역에서 이미 재선을 지낸 바 있다.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 출마한 이상규 후보는 이 지역 옛 통합진보당 의원으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인천 서ㆍ강화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역시 재보선과 인연이 있다. 안 후보는 1999년 6ㆍ3 재보선에서 인천 계양구ㆍ강화군 갑에 출마해 15대 국회에 입성, 정치인으로서 첫 커리어를 쌓았다.

김기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