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검증 등 특화사업 제공… 아세안 진출 시험인증 플랫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앞으로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인 베트남에 수출하는 기업의 시험인증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 우리 기업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진출 확대를 위한 ‘시험인증 플랫폼 전진기지’가 구축됐다.
15일 시험인증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험인증 독립법인(KTR 베트남) 개소식을 개최했다.
KTR 베트남은 100% KTR이 출자해 설립, 베트남 제품 등록 및 아세안 및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험인증 서비스를 현지에서 제공하고 온실가스 검증사업 등 특화 서비스도 수행한다.
베트남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제조업 기반 국가로 시험인증 시장잠재력이 높지만 베트남 법률상 현지 법인만 영업, 입찰 등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KTR은 2016년부터 베트남 국가기술표준원에 해당하는 STAMEQ(스타멕)에 정부 파견 형태로 베트남지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베트남 수출기업 및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해 왔다.
KTR 베트남은 시험인증과 제품 등록 등 양국 수출기업을 돕기 위한 서비스를 직접 수행한다. 특히 전기용품, 이차전지, 정보 사무기기,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산업군에 대한 시험서비스를 비롯해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 분야의 등록 대리인 역할을 통해 제품 등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베트남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전자, 통신 등 베트남 현지 인증(CR마크, VNTA통신인증 등) 및 품질시험(QCVN, TCVN) 대행 업무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의 KS, KC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베트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IECEE-CB(국제전기인증), CE(유럽), FCC 및 NRTL(미국), JIS(일본), CCC(중국), 멕시코(NOM), 브라질(INMETRO), 필리핀(PS) 등 해외인증 서비스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KTR 베트남은 탄소중립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UN 지정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KTR은 베트남 정부의 ‘2050 탄소배출 제로 달성’ 목표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탄소배출권 거래 등 관련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베트남은 올해부터 2166개 온실가스 의무시설에 대해 2년에 1회씩 온실가스 인벤토리 리포트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의무 대상 시설 중 베트남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기업이 1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현철 KTR 원장은 “KTR 베트남 설립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양국 수출기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직접 발굴,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KTR 베트남은 현지 시험인증 수요를 충족하고, 나아가 아세안 시험인증 서비스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