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파?” 말도 못하고 끙끙…이 고통, 전현무가 알아줬다?
동국제약 치질약 '치센'의 신규 CF 장면. 동국제약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치질약 시장 1위 제품, 동국제약의 ‘치센’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5년 연속 치질약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엔 매출 1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치질약만으로 연간 1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건 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연예인 전현무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치질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루빨리 편하게 치료 받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다. 3년째 전현무와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이어가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치질은 항문 주위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종류로는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다. 치핵은 항문 주변 혈관이 부풀어 올라 출혈이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치루는 항문 주위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나 분비물이 나온다. 원인은 과도한 음주나 흡연, 스트레스도 있고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로도 생긴다. 일종의 생활 습관병이다.

직장인 A씨는 “업무 특성상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몇 년 전 치질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워낙 민감한 부위다보니 주변에 말하지 못했는데 병원에 갔더니 치질로 온 환자가 많아 놀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치질약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의사 처방에 의해 이뤄지는 전문의약품이 있다. 다만 질환 특성상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사는 추세다.

“어디가 아파?” 말도 못하고 끙끙…이 고통, 전현무가 알아줬다?
동국제약 먹는 치질약 '치센[동국제약 제공]

현재 치질약 시장 1위 제품은 동국제약 ‘치센(디오스민 300㎎)’이다. 특히 기존에는 치질약이 주로 연고 등 바르는 제품 위주였는데 치센은 먹는약으로 개발돼 편의성면에서 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치센은 최근 5년 연속 치질약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41억원에서 2020년 66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98억원까지 매출을 끌어 올렸다. 현재 성장세로 봤을 때 올해 100억 매출 달성은 기정사실로 볼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 100억원을 블록버스터 제품의 기준으로 본다.

특히 치센은 지난 2017년 출시 후 꾸준히 TV CF 등으로 인지도를 올렸다. 최근에는 방송인 전현무를 3년째 모델로 기용 중이다.

이번에도 신규 CF를 시작했는데 광고에서는 배우 김지석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전현무에게 귓속말로 “사실은 제가 치질”이라고 고백한다. 이에 전현무가 “치질! 그거 참으면 일만 커진다”고 큰소리로 말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자, “쉿! 작게 말해요”라고 말하는 콘셉트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에서 나오듯 아직까지 치질은 숨기고 싶은 병 중 하나”라며 “꾸준한 광고마케팅으로 일반인들에게 ‘치질약=치센’ 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어디가 아파?” 말도 못하고 끙끙…이 고통, 전현무가 알아줬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장이 커지면서 동국제약 뿐 아니라 많은 제약사도 치질약을 내놨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스민 300㎎용량 제제 시장에서는 동국제약에 이어 일동제약의 ‘푸레파베인’, 조아제약의 ‘디오스민 조아’, 한림제약의 ‘렉센엔’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보다 함량이 2배 높은 600㎎ 고용량 제제로는 동아제약 ‘디오스민’, 한미약품 ‘치쏙’, 초당약품 ‘나노디오’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치오스민’ 등이 출시돼 있다.

치질약 시장은 지난 2017년 100억원대에서 2021년 300억원까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