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초 40만원대 신작을 내놓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첫 폴더블폰 ‘레이저 40 울트라’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지만 사실상 0%에 가까운 점유율로, 판매량이 미미하다. 삼성, 애플을 제외하곤 살아남기 힘든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CT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내년 초 중저가 모델 ‘모토로라 엣지 50 퓨전’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자급제 스마트폰으로 판매된다.
이 제품은 이미 해외에선 판매가 시작된 제품으로 50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 32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지원한다.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포레스트 블루, 핫 핑크, 마시멜로우 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4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폰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중저가 수요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한국 시장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모토로라는 끊임없이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모토로라의 첫 폴더블폰 ‘레이저 40 울트라’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삼성 ‘갤럭시Z 플립’과 유사한 클램셸(조개 껍질) 구조다. 한국은 삼성을 필두로 타국가에 비해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된 시장이다. 모토로라도 삼성 폴더블폰 대항마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 40 울트라’ 판매량은 집계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129만9000원(256GB 기준)인 판매 가격을 30만원 가량 낮춰 판매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 “하루에 1대도 안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모토로라의 브랜드 파워가 예전에 비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모토로라는 한때 ‘레이저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2년에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국에 매각된 이후,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철수한 공백을 겨냥해 국내 시장 문을 다시 두드렸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