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멸종 위기에 놓인 해마의 대량 부화에 성공했다.
7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7월 에렉투스 해마(Lined Seahorse 학명 Hippocampus erectus) 300마리 부화에 성공했다.
오직 한 마리의 짝과 평생을 보내는 에렉투스 해마는 2004년 ‘야생동식물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서식지 파괴와 불법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고 국내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간혹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에렉투스 해마의 안정적인 증식을 위해 자체 개발한 특수 사육 시설과 수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부화한 300마리 해마 중 200마리가 성체로 자랐다. 해마의 야생 생존율이 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최용준 아쿠아플라넷 여수 AQ팀장은 “자동 환수 시스템으로 최적의 수질을 유지하고 맞춤형 먹이 공급으로 높은 생존율을 달성했다”며 “이번에 적용한 성장 단계별 영양 관리 방법은 향후 다른 멸종위기 해양생물 종 보존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렉투스 해마는 아쿠아플라넷 여수 2층 오션라이프관에 전시돼 있다. 11월부터 수조 내 특수 조명을 설치해 관람객이 보다 선명하게 해마를 볼 수 있게 했다. 위가 짧은 어린 해마 관리를 위해 먹이는 매일 10시, 14시, 17시 세 번에 걸쳐 조금씩 제공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014년부터 바다거북과 해마 인공 증식 및 방류에 노력해왔다. 특히 바다거북의 경우 현재까지 총 209마리 인공 증식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그중 야생에서 적응 가능한 개체를 선별해 2016년부터 지금까지 151마리 바다거북을 해양수산부와 함께 방류했다.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통해 얻어진 바다거북 이동 경로와 자연 적응 상태는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 중이다.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서식지외보전기관이자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 12년 동안 365일 대기 중인 수의사와 구조팀이 고래상어, 돌고래, 상괭이, 바다거북 등 61마리를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