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사기꾼” 비판했던 공화당 롬니도…당선 축하 [트럼프의 귀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반(反)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원로 인사들도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 축하 인사를 보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라는 글을 올렸다.

공화당 내에서 '정통 보수'를 대표하는 롬니 의원은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2016년 대선 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2020년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투표 때도 공화당 의원 53명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을 정도다.

롬니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며 "이제부턴 지도자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공개적인 비판 발언은 자제했지만, 이번 대선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이번 대선에 대해 "높은 투표율은 미국 민주주의 제도의 힘과 건강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보수적인 정통 기독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과 가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2021년 1월6일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두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또한 공화당의 상원 1인자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오늘은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혔던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축하 없이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입장만 밝혔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앞서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대선 조작설을 퍼뜨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하원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의회 난입 사태 조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돼 당 지도부에서 축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