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 기부도 예정

쿠팡 김범석, 주식 1500만주 매각 예고…“세금 납부”
김범석 쿠팡Inc 참업자 겸 의장.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쿠팡Inc는 김범석 창업자 겸 의장이 쿠팡 보유 주식 최대 1500만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한다고 7일 밝혔다. 200만주는 기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이 주식을 매각하고 자선 기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CEO가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에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10b5-1 규칙이란 기업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한 뒤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어 “이 계획은 김 의장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11일부터 시행해 내년 8월 29일까지 진행하며 조기 마무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며 “지난 2021년 3월 15일 미국 상장 이후 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1500만주 매각 계획과 별도로 최대 200만주의 주식을 자선 기부할 계획이다.

쿠팡은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다. 일반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주식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전장 대비 10.75% 떨어진 24달러(약 3만40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