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현재 직장인 4년차 30세 남성입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본인 아들은 군대 가기 전에 500만원으로 비트코인을 샀었는데, 최근에 4억원 이상 벌었다면서 저희 어머니에게 자랑을 했었나봐요. 이번에 트럼프 당선으로 30억원 가까이 벌거란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투자를 안 한 제 스스로가 바보겠지만, 나름 열심히 적금하고 투자하고 공부했는데 이런 말 들으니 괜히 자괴감이 들고 우울하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효과로 인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빠른 속도로 치솟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5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5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16% 오른 7만5914달러(1억635만원)를 나타냈다.
미 대선일인 전날 사상 처음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7만3000∼7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인 현지시간 6일 7만6000달러선도 넘어서며 최고점을 7만6500달러까지 높였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1.86%, 솔라나는 14%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17.21% 급등하는 등 가상화폐 대부분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를 서둘러 정리한 점도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약 3억9000만달러의 거래가 강제 청산됐다. 이는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오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급등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1% 폭등했다.
한편,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20만달러(2억8000만원)을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점과 가상자산 수탁업 의무회계지침 폐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