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유력하자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폭등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대선 당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1.16% 내린 33.9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등락 폭이 9달러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약세로 마쳤다. 정규장 마감 이후 진행된 시간외거래에서는 37.48달러로 10.17% 급등하는 반전을 연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날 밤 장외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 주식거래 사이트에서는 전날 종가보다 무려 43% 폭등한 48달러까지 치솟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경합 주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위를 달리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9월 중순 이후 지난달 말까지 3배 가까이 폭등했다가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흘러내리며 40% 넘게 후퇴했다.
대선을 앞두고 '밈주식'(온라인상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가에서 이 회사에 대한 분석 보고서는 나오지 않는다.
이날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 순손실 1920만달러(약 26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실은 법적 자문료 1천200만달러와 지난 8월 확보한 TV 스트리밍 기술 인수 등과 연관된 비용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에서도 트럼프 관련 '밈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촨다즈성(川大智勝·와이즈소프트)은 기업명 발음이 '트럼프(표준 중국어로 터랑푸〈特郞普〉 또는 촨푸〈川普〉) 대승(大勝)'과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날 주가가 상한인 1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