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로 채울 트럼프 2기 내각…‘오른팔’ 머스크도 기용? [2024 美대선]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선거의 밤 파티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2기 내각을 충성파 인사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외교수장인 국무장관 후보로는 릭 그레넬 전(前)독일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그레넬은 트럼프 집권기인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독일 대사로 재직했고,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수개월간 맡기도 했다.

그레넬은 주독대사 시절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설파하고 유럽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촉구해 독일을 포함한 각국 외교관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앞서 그레넬이 2020년 2월 DNI 수장으로 파격적으로 지명됐을 때 '역대 가장 경험이 부족하고 명백하게 정치적인 정보수장 인선'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그는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상원의 인준 가능성이 높은 국무장관 후보로는 2019년 9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종료시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테네시), 부통령 최종 후보군에 들어갔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이 거론된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시민들의 무질서에 19세기 초 발효된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육군 장교 출신 탐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이라크 파병 경력의 리 젤딘 전 하원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서 역대 가장 보수적인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한 인물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법무장관 또는 이민 정책을 관장하는 다른 각료급으로 기용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또 보수 법률 단체인 '아티클3 프로젝트'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측근인 마이크 데이비스도 법무장관 또는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보를 맡는 동안 '대선 뒤집기' 시도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클락과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 크리스 코바흐 캔자스주 법무장관 등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는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수지 와일스가 종종 거론돼왔다.

또 대이란 강경파'이자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지지했던 카쉬 파텔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DNI 국장이었던 존 랫클리프는 CIA 국장 또는 DNI 국장, 국방장관 중에서 하나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이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외교·군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아울러 '억만장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시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소개한 바 있다.

1기 때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도 경제팀에서 핵심 역할에 재기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 장기체류하며 선거운동에 가세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부 행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 규체 철폐를 위한 '정부효율위원회'의 수장으로 머스크를 기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선거운동 기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