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예측했던 투자자들 포지션 조정
4개 베팅 플랫폼서는 모두 트럼프 승리 예측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베팅이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미국 채권시장에는 채권가격 강세(금리는 하락)를 예측하는 매수세가 급증했다. 옵션시장이나 선물 시장도 마찬가지로 가격 강세 베팅이 많았다.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 이후 투자자들이 해리스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포지션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투자자들이 많아 국채 시장은 약세(금리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트럼프의 경우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 등의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당선 시 미국 재정적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국채 발행 물량 증가와 함께 국채 금리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옵션시장에서도 4일부터 단기 강세 베팅이 주를 이뤘다. 강세 콜 옵션이 약세 풋 옵션보다 4배 많은 것으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미결제약정 데이터에 나타났다.
그중에는 현재 연 4.28%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음 주 초 약 3.9%로 하락할 것이라는 옵션에 500만 달러를 베팅한 거래도 있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 미국 금리전략가는 이번 주 메모에서 “여론조사와 예측의 변동으로 인해 이번 대선이 보기 드문 박빙을 보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고르지 못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별도로 JP모건 체이스가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8월 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국채 순매수 포지션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포지션은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고 약세 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이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선거 당일에 미국의 4개 베팅 플랫폼 지표는 모두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간 해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던 프리딕트잇(PredictIt)이 이제 트럼프의 승리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칼시, 폴리마켓, 스마켓 등 다른 베팅 사이트는 일관되게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예상하는 트럼프 당선 확률은 58~62%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