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석유류 가격이 10% 이상 내리며 전체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채소 및 외식 물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높은 물가에 연말 외식 수요의 회복도 요원한 분위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식 부문은 121.8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의 2배가 넘게 올랐다.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이 기준인 신선식품지수는 132.79로,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51.5%↑), 무(52.1%↑)의 상승폭도 컸다.
채소 가격 상승과 함께 관련 외식 메뉴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9월 기준 1만1038원으로 올해 1월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계속되는 외식 물가 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이다. 업체들도 속앓이 중이다. 원자재와 물류비는 물론, 고환율로 인한 운영난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22일 버거류 300원, 치킨류 500원, 사이드 메뉴 100원 등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8월 버거류 가격 100~200원 인상에 이어 9월 일부 배달 메뉴 가격을 13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도 올해 5월 빅맥세트 가격을 300원 올렸다.
스타벅스는 이달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여름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355㎖) 사이즈를 판매 중이다. 지난 8월 원두 상품군(홀빈·VIA), 아메리카노 그란데, 벤티 사이즈 가격 인상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렸다.
수입 맥주 가격도 11월부터 올랐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산토리, 구스아일랜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8% 인상했다. 해당 제품의 캔 500㎖ 가격은 400원 올라 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판매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 3종(밀크·딸기·초콜릿) 파인트 상품 가격도 1만4900원으로 1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