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이동국)은 지난 달 21일 제26회 어린이 문화유산 글그림 대회를 개최하였다.
글그림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제출한 개성 있는 작품 중에서 문화재 관찰력과 상상력 등 예술성을 인정받은 어린이 20명이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상, 경기도박물관장상,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상을 수상하였다.
경기도박물관의 문화유산 글그림 대회는 매년 경기도의 초등학생들이 한날 한시에 박물관 전시실에 모여서 역사 유물인 전시품을 보고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린 뒤 작품을 제출하는 그림대회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글그림” 대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글과 그림을 함께 쓰고 그리도록 하였다.
옛 선조들은 그림을 그린 후 여백에 그림과 관련된 글을 지어넣었다.
제목과 그린이 이름과 같은 간단한 문장을 쓰기로 했지만, 그림과 관련있는 글이나 시를 지어 넣기도 하였다.
수상작 중 “술보다 물이 좋아요”라고 기록한 화제는 지나친 음주를 걱정하는 아이의 동심이 반영되었으며, 책가도 속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강의 작품을 넣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도 있다. “너는 모든 게 다 신비로워!”라는 유물에 대한 감상을 자세하게 써넣기도 하였다. 또 그림 속 여백 가득히 써넣은 글에서는 어린이의 과감한 솜씨가 돋보인다. 완성도가 높은 그림과 함께 재치가 유머, 솔직한 감상 등을 써넣어, 글그림 대회를 돋보이게 하였다.
수상작은 각각 저학년 분야와 고학년 분야로 나누었다. 경기도지사상은 박소현(서당초6)의 〈이중구연 단사선문 호형토기〉와 이은유(신일초2)의 〈사자모양 병의 파티〉, 경기도교육감상은 유예은(양영초6)의 〈연꽃 속에서 태어난 백자청화 용문호〉 외 1명과 양세현(상탑초3)의 〈수호신들의 즐거운〉 외 1명이 뽑혔으며, 재단대표이사상(양세린 외3명), 경기도박물관장상(김도준 외 7명),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상(한다빈 외 1명) 등이 수여되었다.
수상작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11월 16일(토)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도박물관은 수상자 각각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여 2025년 2월 이후부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장은 “글그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대회였다”라며 “그림과 글이 어우러지는 작업이었다. 글을 통해 그림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그림일기를 쓴 후 이런 경험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에 글을 담아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 속에 화제를 써넣은 옛 선조들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라고 하며 “내년에는 더 치밀하게 준비해서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