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시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불복 가능성 열어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5일(현지시간) 오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투표한 뒤 “우리가 오늘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모턴 맨덜 레크레이션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에서 “우리가 매우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매우 자신있다”고 말했다.
대선에 3번째 출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이 최고의 선거운동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 번째 대선(2020년)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이 패한 4년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이어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란히 선거인단 과반(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해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분증 확인을 거쳐 종이투표 용지로만 투표하게 한다면 이날 오후 10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새겨진 붉은 모자에 노타이 정장 차림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재앙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최우선 이슈는 국경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범죄자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오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인근 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