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출시일을 맞추지 못해 ‘지각 사태’를 일으켰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차 판매는 10여 분, 2차 판매는 5분여 만에 매진됐다. 재입고 이후에도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진과 재입고를 반복하고 있다.
5일 오후 3시경 KT닷컴과 SK텔레콤의 티다이렉트샵에서는 Z 폴드 SE가 판매 중인 반면, 삼성닷컴과 LG유플러스샵에서는 Z 폴드 SE가 매진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전날에는 SKT의 티다이렉트샵에서 제품이 매진돼 재입고 후 판매가 재개되기도 했다.
Z 폴드 SE에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의 경우 제품 실물이 입고된 후 판매할 수 있어 매진 후에는 제품이 확보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추후 생산 가능 물량까지 계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고가 모델인 Z 폴드 SE의 강한 수요는 ‘반전’으로 풀이된다. Z 폴드 SE의 출고가는 278만9600원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다. 출시 당일인 지난달 21일에는 삼성닷컴에서 10분 만에 매진됐고, 2차 출시일인 지난 4일에는 5분여 만에 매진됐다
출시 당일 지각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9시 출시를 예고했었으나,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에서야 삼성닷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저도 이통3사에는 제품이 입고되지 않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정해진 출시 시간을 어긴 것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측은 초기 물량 확보에 판매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Z 폴드 SE의 매진행렬을 흥행으로 해석해야 하는 지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린다. 출시 당일 지각의 원인도 물량의 문제였던 만큼, 이번 매진 행렬 역시 인기가 아니라 내부 생산과 유통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기존 예상했던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 출시 대비 2차 때 훨씬 더 많은 물량을 판매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제품을 입고하고 있다”며 “기존 플래그십 모델 대비 SE는 생산량이 많지 않은데 수요는 예상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