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에서 쓰던 비자카드로 일본 관서(간사이)지방 철도,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간사이 지방은 효고현, 교토부, 오사카부, 시가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미에현을 포함한다. 이곳에는 일본 제2도시로 내년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백제 멸망 직후 고대국가로 출범한 중심지 교토, 서양문물의 집합소 고베 등이 속해있다.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가 일본 간사이 지역에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Open-loop Transit)을 도입한다. 10월 29일부터 간사이 지역 내 다수의 지하철과 철도역에서 별도의 교통카드를 발급할 필요 없이, 한국에서 쓰던 비자 컨택리스 카드만 있으면 편리하게 탑승 및 환승할 수 있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은 EMV 규격(유로페이 마스타카드 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 관련회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IC카드 관련기기의 국제기술 표준)의 컨택리스 신용, 체크 및 선불카드를 이용해 해당 시스템을 지원하는 국가의 대중교통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글로벌 호환 시스템이다.
간사이 지역에는 기존에 8개 철도사가 개방형 교통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4개 사가 추가로 서비스를 도입한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앞두고 해외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개방형 교통결제 서비스는 2021년 난카이 전철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간사이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오사카 메트로, 한큐전철, 긴테쓰 전차(가시와라역 및 이코마 케이블 노선 제외), 한신전차(니시다이역 제외) 4곳의 철도사이다.
이로써 한국인 여행객들은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 다수의 철도 및 지하철역에서 컨택리스 기능이 탑재된 비자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민영 철도사가 많아 여행객들이 그동안 각 노선별로 따로 승차권을 발권하거나, 현지에서만 이용 가능한 교통카드를 발급해야만 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쓰던 비자 컨택리스 카드로 대중교통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실물카드는 물론, 애플페이 등 EMV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로도 이용 가능하다. 비자는 2025년 3월 기타오사카 급행 전철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상반기 중 추가로 노선 및 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 코리아 사장은 “일본 제2의 도시이자 인기있는 여행지가 모여 있는 간사이 지역에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도입돼, 일상에서 사용하던 비자 컨택리스 카드로 쇼핑부터 교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는 등 여행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024 MAMA AWARDS(마마 어워즈) 및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같은 큰 이벤트를 계기로 간사이 지역을 찾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비자 카드로 쉽고 편리한 교통결제를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은 EMV 글로벌 결제 표준을 기반으로 하여 빠르고 안전한 결제와 폭넓은 결제 방식, 그리고 글로벌 결제 호환성을 자랑한다. 개방형 교통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에 실물카드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같은 다양한 결제 폼팩터(form factor)를 탭하는 방식으로 요금 지불이 가능하며, 거래에 필요한 정보만을 전송해 결제가 이뤄져 빠른 속도와 뛰어난 안전성을 보장한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은 2012년 런던에 최초로 도입된 후 현재까지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유수의 대도시들을 포함한 수백 곳에 달하는 국가 및 지역에서 편리한 교통결제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비자는 10여 년 동안 800개 이상의 지역에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약 16억 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특히 열차 도입의 역사가 긴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일회용 티켓 사용이 보편적이었으나, 증가하는 해외 여행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2020년 7월 비자와 함께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4년 8월 기준, 일본에서는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