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일 "쌀 저가 매입과 저가 판매 등으로 시장 질서를 해치는 산지 유통업체에 대해선 정부의 자금 지원 정책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충남 예산군 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방문해 2024년산 쌀 수확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농협 등 산지 유통업체에 쌀 매입 자금을 낮은 이율로 빌려주는 벼 매입 자금 구매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 지원 정책을 신청한 업체는 빌려준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쌀의 150%를 수매해야 한다.
박 차관은 "올해는 정부가 쌀을 넉넉하게 사들여 산지 유통업체가 무리하게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할 필요가 없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많은 지원과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산지 유통업체가 적자 볼까 봐 (농민으로부터 쌀을) 싸게 사고, 못 팔까 봐 덜 사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남는 쌀을 넉넉하게 사들여 적극적으로 쌀값 하락 방어에 나선 만큼 유통업체도 동참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산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햅쌀 20만t(톤)을 사들이기로 했다. 햅쌀 수매량은 올해 초과 생산분 12만8천t을 크게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