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청송장학회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송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청송학술상은 청송 고형곤 선생의 학문정신을 발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청송장학회에서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고형곤 선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의 교수를 역임한 한국 철학계의 1세대 학자다. 서양철학을 전공하면서도 선불교에 깊이 천착해 ‘선의 세계’라는 역저를 펴냈다. 제 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버지이자 고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의 조부다.
청송학술상은 동서 비교 철학 및 불교 철학 분야에서 일관되게 우수한 성과를 제시한 학자의 대표 저서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제학술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올해는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불교 연구에 탁월한 저서와 업적이 있는 기무라 기요타카 교수(동경대학교 인도철학불교학과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기무라 기요타카 교수의 ‘중국화엄사상사’는 중국화엄사상의 사상사적 전개를 요약하고 선사상과 화엄사상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화엄사상이 정립돼가는 과정을 서술했다. 사상사 분야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무라 기요타카 교수는 “청송장학회에서 제정한 국제 학술상의 수상자가 돼 영광”이라며 “불교 연구, 철학 연구를 통해 세상에 진정한 평화와 안녕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