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5조’ 합병법인 공식 출범

아·태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회사

SK이노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 신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만이다. 이에 따라 자산 105조원(올 상반기 기준)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관련기사 10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밝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법인 출범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에너지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추진 발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시켜 사업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신설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과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해 온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협업도 주목된다. 사업단은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는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에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SK온 역시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바뀐 CIC를 운영한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