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아이폰 액정 깨진 채로 써요"
비싸기로 악명 높았던 아이폰의 수리비가 내렸다. 올해 초 중국 배우 류진이 엄청난 수리비에 분노해 자신의 아이폰을 길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될 정도다.
그간 아이폰 수리비는 갤럭시 수리비보다 2배 이상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이 인하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1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수리 항목 중 일부 항목의 비용이 인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만원을 훌쩍 넘겼던 전면 액정, 후면 유리 수리 비용이 10%가량 낮아졌다.
신제품 라인(아이폰 16·15·14 등) 프로 맥스 모델의 전면 액정 수리 비용은 기존 59만9000원에서 55만9000원으로, 4만원 인하됐다. 또 후면 유리 손상 수리 비용은 기존 87만9000원에서 78만9000원으로, 9만원 낮아졌다.
애플이 아이폰 수리비를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두 차례 실질적인 수리비 인상을 단행하며 수리비 부담을 키운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3월 당시 최신 모델인 아이폰 14을 제외한 전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3만600원 인상했다. 이어 애플코리아의 ‘갑질’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의결한 자진 시정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정책이 종료됐다. 전 수리비 항목이 10%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정책은 애플코리아의 ‘갑질’ 행위에 대한 자진 시정 조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애플코리아가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광고비, 수리비 등을 떠넘기는 ‘갑질’ 행위에 대한 중단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진 시정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당시 할인 종료로 인해, 아이폰 수리비 할인 프로그램 종료로 소비자 부담은 커졌다. 당시 최신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 14 프로 맥스의 전면 액정 수리 비용은 53만9100원에서 59만9000원으로 6만원 이상 올랐다. 배터리 교체는 13만1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올랐다. 후면 유리 손상 시 수리 비용은 79만1100원에서 87만9000원으로 비싸졌다.
치솟았던 아이폰의 수리비용이 소폭 누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전면 액정 수리 비용은 55만9000원으로, 갤럭시 S24 울트라의 전면 액정 수리 비용(37만6000원)과 비교해 18만3000원가량 비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플의 국내 아이폰 수리비 인하에 대해 “애플의 수리비는 환율에 따라 변동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