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650만대 인줄 알았더니 겨우 2만대”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폴더블폰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화웨이 ‘메이트(MATE) XT’의 판매량이 사전 예약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당초 650만대 가량의 선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판매량은 1%도 채 미치지 못한 것이다.
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9월 10일 출시한 트리폴드폰 ‘메이트 XT’의 9월 판매량은 2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달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17.6%로 18%를 기록한 비보(Vivo)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세계 첫 트리폴드폰으로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메이트 XT는 사전예약 하루 만에 선주문이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선 판매량이 650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판매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진 판매량은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사전 예약을 걸어두었다가 이를 철회한 취소 분이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제품 구조인 만큼, 생산 수율 문제로 제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전 판매와 실제 판매가 이렇게까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국내 스마트폰 판매에선 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호기심에 사전 예약을 걸어뒀다가 미리 나온 제품 후기 등을 보고 만족스럽지 못해, 취소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메이트 XT’ 제품을 수령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품 내구성과 완성도 문제가 초기부터 불거졌다. 판매 직후부터 화면이 파손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메이트 XT의 화면 파손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높은 제품 가격도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데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트 XT의 가격은 377만~453만원에 대한다. 다른 폴더블폰을 2~3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여기에다 제품이 파손됐을 경우 수리비만 최대 300만원대에 달해 실제 제품의 시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메이트 XT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도 앞서 선보인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이다. 알파벳 ‘제트(Z)’ 모양으로 접히는 구조로, 전체 화면 크기는 10.2인치다. 펼쳤을 때 두께는 3.6㎜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6(5.6㎜)보다 2㎜ 가량 더 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