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4223개 요양기관 참여, 참여율 54.7%
실손24 앱으로 ‘병원 찾기’ 연계 서비스 제공
김병환 “온전히 체감하긴 어려워…협력 강화할 것”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25일부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된다. 금융 소비자들은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와 영수증 등 서류를 떼지 않고 앱을 통해 손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와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행사’를 개최하고 전산시스템 운영 상황 및 요양기관 참여 현황 등을 점검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각종 서류를 자동으로 보험사에 전송하도록 한 서비스다. 그동안 실손보험 청구를 하려면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 영수증, 진단서 등 서류를 발급받고 팩스 및 온라인 등으로 보험사에 전송해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 탓에 보험금이 소액인 경우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병원 방문이나 복잡한 서류 발급 절차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앱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이후 약관 동의와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앱에 로그인한 뒤 ▷‘실손청구’ 선택 ▷사고유형 및 최초 진료일자 입력 ▷병원 검색 및 진료내역 선택 ▷청구정보 입력 ▷보험금 지급계좌 선택 등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 실손보험에 여러 개 가입했다면 한 번에 여러 보험사에 동시에 청구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실손24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모든 병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실손24 서비스와 연계된 병원에 한해서만 청구가 가능하다. 전산청구 가능 의료기관 여부는 실손24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지난 24일 기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총 4223개(병원 733개 및 보건소 3490개)이며, 25일부터는 210개 병원부터 순차적으로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 요양기관 참여율은 54.7%, 실손보험 청구건수 비중은 56.9%로 추산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국민들이 청구 전산화를 온전히 체감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며 당부사항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미참여한 병원과 EMR(전자의무기록)업체가 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계 오해를 불식하는 설명을 강화하고, 임의 기구였던 실손 청구 전산화 TF(태스크포스)를 법정 기구화해 의료계와의 소통 채널을 정례화·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지역별 간담회를 재개최하는 등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한 의료계와 EMR업체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시스템은 국민을 위한 것인 만큼 국민들이 실손 전산 청구 가능 병원을 편리하게 확인하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청구 가능 병원 안내를 위해 먼저 실손24의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 및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네이버, 카카오, 토스)를 통한 결제 데이터와 실손24 연계 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현재 협의 중인 지도 앱 연계도 빠르게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미참여한 병원과 EMR업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참여를 지속 확산하면서 참여를 확정한 병원의 경우 실손24와 병원의 연내 연계를 목표 일정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실손24 상황실을 운영해 시스템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