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간담회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유동성 지원 확대”
“외화예탁금 안정적 관리…운용 전문성도 강화”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불어난 외화 예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운용 전담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한국증권금융 주요 사업 방향을 발표하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지난 6월 취임한 김 사장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증대한 30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증권사 등의 니즈에 맞춰 만기·금리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담보 부족 시 해외증권 등으로 담보 범위도 확대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일부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급증하자 시장에선 증권사 유동성 지원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3조원 플러스 알파(α)’를 포함해 ‘PF-ABCP 매입 프로그램’,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차질 없이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미국 투자 확대로 불어난 예화 예탁금도 각별히 신경써서 관리하겠다고 했다. 현재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 MMF(머니마켓펀드), RP(환매조건부채권) 및 스왑 등으로 운용 중이다. 향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MMF와 스왑의 운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김 사장은 "해외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의 다변화해 외화 전담 조직도 확대 개편, 업무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오는 9월 말 개소를 앞둔 홍콩 사무소를 해외거점으로 삼아 외화예탁금을 효율적인으로 관리하고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