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규 틸트프로 대표 ‘건설기계전’서 인터뷰
회전링크 장비로 작업 능률 50% 이상 향상
국내 점유율 1위...시제품 ‘TXR20’ 수주 시동
“창업 3년 만에 국내 굴착기용 어태치먼트 시장에서 자타공인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이런 성장세를 발판삼아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굴착기용 건설기계 개발·생산업체 틸트프로의 민병규 대표가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본지와 만나 제품군에 대한 소개과 함께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틸트프로의 주력제품은 굴착기에 장착되는 어태치먼트의 작업효율을 향상시키는 ‘회전링크’. 굴착기는 버킷, 브레이커, 크러셔, 우드클램프 등 어떤 장치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진다. 여기에 틸트프로의 회전링크를 부착하면, 어태치먼트의 회전이 가능해져 작업 능률이 50% 이상 높아진다.
틸트프로는 국내 2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어태치먼트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한 업계 1위 업체다. 이번 전시회에서 틸트프로는 2.5~3.9톤 소형 굴착기에 장착할 수 있는 미니 회전링크 ‘R6’와 7~9.9톤용 회전링크 ‘R8’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두 장비에 적용된 센터링 지지형 구조는 틸트프로가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신제품 틸트로테이터 ‘TXR20’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회전링크와 틸트액츄에이터의 결합한 장비인 틸트로테이터는 돌출부가 없는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앞서 틸트로테이터를 개발한 해외 업체 관계자들도 TXR20을 살펴보기 위해 틸트프로 의 전시부스를 찾기도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민 대표는 자사 제품 경쟁력은 유격률 최저화, 무게 감소 등 한 발 앞선 기술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전링크는 해당 장비의 고질적 문제였던 유격발생률을 업계에서 가장 낮은 0.5% 미만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작업능률은 물론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까지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 “굴착기의 작업환경이 험지인 곳이 대부분인 만큼 내구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타사 대비 제품 무게도 20% 가량 줄였다”며 “이는 굴착기의 연료비 절감은 물론 작업 때 밸런스가 무너져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까지 줄일 수 있어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이 집약된 틸트프로의 제품은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8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올해 260억원 가량, 내년에는 350억원까지도 내다본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시작됐다. 일본과 네덜란드에서 틸트로테이터 TXR20의 시제품을 이미 수주했다. 체코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단계다. 현지 요구에 따라 내년 제품 양산이 시작되면 수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 대표는 “어태치먼트 시장은 대기업 진출 가능성이 낮아 기술력만 있다면 중소기업에도 충분히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전국 지역별 27개 AS망을 통해 국내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다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3’ 어태치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