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고로-전기로 복합공정

탄소저감 차 강판 기술력 선보여

현대제철 고부가 제품, 글로벌 공략 속도
현대제철 소속 연구원이 독일 자동차 차체학회인 ECB에서 글로벌 고객사들에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 차체학회에 잇따라 참가해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활용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은 고로에서 철광석으로 생산한 쇳물과 전기로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생산한 쇳물을 전로에서 혼합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탄소배출을 약 20% 저감하는 공정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탄소저감 강판 제품기술을 발표하고, 실제 제작한 부품들을 전시해 글로벌 탄소중립전환에 맞춘 제품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대제철의 ▷1.0GPa(기가파스칼)급 열연강판 ▷1.2GPa급 냉연강판 등이 전시된 부스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글로벌 탄소중립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유럽 지역에서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웨스코, 이탈리아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SSC) 에우시더와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사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해 온 업체다. 현대제철은 업무협약을 맺은 이들 고객사와 함께 탄소저감 강판 부품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산하 연구센터인 ARTC와 함께 AI(인공지능)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해상풍력 사업은 고가의 철강제품이 대규모로 공급돼 철강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된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