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비 5% 증가
‘건전 재정’ 기조 따라 채무규모는 4년 연속 감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2025년 예산을 총 48조407억원으로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내년 예산은 13년만에 총액이 감소했던 2024년 대비 5%(2조3002억원) 늘었으며 2023년보다는 1.8%(8502억원) 늘었다. 2022년 11조8980억원에 달했던 채무는 2025년 11조3915억원으로 하향 추세를 이어간다.
시는 건정 재정 기조는 이어가되 꼭 필요한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재원은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등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한다.
가장 먼저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와 시술비 지원, 출산 가구 지원 등에도 적극 투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가량 증가하고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32.9%나 증가하는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희망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106억원을 투입해 야간 및 휴일에도 상시 소아진료가 가능한 병원 30곳을 운영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025년 65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누구나 365일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을 운동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서울 시내 10개 하천은 휴가,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76억원을 들여 잠수교를 전면 보행화하는 것을 비롯해 남산 하늘숲길,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등 운동 인프라도 속속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시 경제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조기 발굴해 경영자금을 신속 지원하고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겐 컨설팅·사후관리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활력있는 경제’를 위해 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연구개발(R&D)예산은 지난해보다 53억원 증액한 421억원을 편성했다.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도 준비했다.
공공 돌봄체계는 더욱 촘촘히 만들어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충분한 돌봄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지원센터 설치, 돌봄 전문콜센터 ‘안심돌봄 120’ 등을 통해 민간 돌봄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립·은둔 시민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시작한다.
특히 노인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일자리·사회활동 지원에 27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음식을 대량 조리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울밥상’ 등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에 441억원을 편성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아파트 전기차 회재 대응을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극한 호우에 대비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안심경광등 및 안심벨 ‘헬프미’ 보급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국제정원박람회, 드론라이트쇼 등 서울 곳곳에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청계천에 빛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서울의 매력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공간 혁신 방안도 마련됐다. 서북권에는 월드컵공원 경관숲을 조성하고 동북권엔 어울림체육센터, 사진미술관을 개관해 문화 및 미래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남권은 서서울미술과 개관으로 문화 인프라가 더해진다.
이 외에도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1047억원의 보훈예산을 편성해 애국열사와 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참전 명예수당·보훈 예우수당은 각각 월 5만원씩 인상했다. 65세 이상이던 생활 보조수당 지급은 전 연령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또 2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광복절 80주년 기념식에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예산이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