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달력을 보노라니 11월 5일에 찍힌 ‘소상공인의 날’이 눈에 들어온다.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챙기고 집행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근무하는 본인 입장에서는 익숙한 날이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소상공인의 날은 소상공인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또 이날 이전 일주일간을 소상공인 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소상공인 대회’가 열린다.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는 이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국가 사회·경제적으로 소상공인의 역할은 자못 크다. 소상공인 기업체 수만 해도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소상공인 기업체 수는 약 766만개에 이른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유통·판매하는 도소매 기능을 넘어 국민 일상생활의 구석구석에서 모세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생활편익 기능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면서 서민경제의 뿌리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존재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아이템과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 소상공인’도 등장해 대형 기업화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생계형 창업자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존재로도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정부의 정책 또한 이에 맞춰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소상공인은 그동안 경제복지 개념 아래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런 단순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이젠 혁신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경영여건별 맞춤형 정책이 추진 중에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이 대표적이다.
올해 소상공인대회는 이런 변화된 정책과 그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혁신 소상공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조화를 이뤄가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소상공인의 스마트·디지털화, 해외 수출 및 판로확대 등 소상공인의 변화에 발맞춘 정책이 소개된다. 우수제품이 전시된 ‘정책홍보관’과 글로컬상권 소개 및 로컬크리에이터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글로컬관’, 각종 스마트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술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우수 기능을 보유한 8개 협단체 소상공인이 겨루는 기능경진대회 결승전도 열린다. 경쟁력 있는 지역 우수상품 품평회, 맞춤양복협회 패션쇼 등이 진행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소상공인대회는 단순한 축하와 기념의 자리를 넘어서야 한다. 소상공인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 지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국민들의 성원도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이 참석해 우리 경제의 중요축인 소상공인의 성장을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이번 대회의 구호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웃는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