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본방사수 해야 하는 이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주인공 한석규도 의심해야 할 정도로 예측불가 전개가 본방사수의 이유를 만들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젊은 연출자 송연화 PD는 지나치게 대중성에 영합하는 구성과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는 연출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오히려 집중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 몰이 중이다.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게 하는 치밀하게 설계된 극본과 연출, 이를 제대로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한 덕이다. 입소문을 탄 ‘이친자’는 지난 10월 26일 방송된 5회에서 전국 6.0%, 수도권 6.5%, 최고 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친자’는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 분)가 살인사건에 연관된 딸 하빈(채원빈 분)의 비밀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려간다. 태수의 의심을 따라가다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사건과 가족의 진실이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5회에서는 태수가 아내 윤지수(오연수 분)가 죽던 날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과거가 드러나며, 태수 역시 딸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것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매회 펼쳐지는 예측불가 전개는 본방사수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이친자’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태수의 딸 하빈을 의심했었는데 사건 너머에는 하빈의 엄마 윤지수가 개입돼 있는 등 다른 진실들이 숨겨져 있었고,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사건과 연관되며 흥미를 높이고 있다. 내가 의심한 것을 뒤집는 전개가 펼쳐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포일러 주의’와 함께 극 중 사건과 장면에 대해 나노 단위로 분석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늘도 작가님이 내 추리 뒤엎었다” “모든 게 의심스럽다” “이 드라마는 스포일러 안 밟고 본방으로 봐야 더 재밌다”라고 말하며 같이 추리를 하며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촘촘한 미스터리 속으로 시청자들을 가두며, ‘이친자’에 미쳐있는 시청자들 ‘미친자’들을 양성 중이다.

‘이친자’는 더욱이 원작 소설이나 웹툰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에서 예측불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 당선작으로, 결말을 알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러한 극본의 완성도를 높이는 영화 같은 연출과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 등 말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호연은 매회 감탄을 유발하는 중.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는 매력으로 무장한 ‘이친자'가 반환점을 돌아 2막에서는 또 어떤 스토리 폭탄을 쏟아낼지 본방송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