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K-팝 여성 솔로가수 최고 순위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 올랐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으로 부른 ‘아파트’(APT.)의 돌풍에 힘 입은 결과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아파트’는 이 차트의 4위에 안착했다. ‘아파트’의 4위 진입으로 브루노 마스틑 레이디 가가와 함께 부른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에 이어 영국 인기 순위 차트에서 3, 4위를 가져갔다.
로제는 이번 신곡으로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K-팝 여성 솔로 가수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간 최고 순위를 기록한 한국인 DJ 겸 음악 프로듀서 페기 구가 ‘(잇 고스 라이크) 나나나’((IT GOES LIKE) NANANA)로 기록한 5위다.
브루노 마스는 레이디 가가, 로제와 각각 협업한 곡으로 이 차트에서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하게 됐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오는 12월 6일 발매되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음반 ‘로지’(rosie)의 선공개곡이다.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차주 공개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도 최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아파트’의 음원은 일찌감치 전 세계를 석권 중이다. 세계 3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애플 차트, 유튜브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 세 차트를 모두 석권한 팝스타는 로제가 처음이다. 게다가 로제는 중국 최대 점유율의 음원 사이트 QQ뮤직에서도 1위에 올랐다. 스포티파이 미국 톱 송 차트에서도 1위에 안착, K-팝 최초이자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음원 차트에서의 이 같은 성적은 K-팝은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없고 다운로드와 실물 음반에서만 강세를 보인다는 편견을 완전히 뒤집은 사례다. 스트리밍은 대중적 인기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응원가 느낌의 곡으로 한국인에겐 워낙 ‘아파트 게임’이 친숙하나 해외에선 아파트의 의미는 모르나 중독성이 강해 현재의 인기를 이끌게 됐다”며 “‘아파트 아파트∼’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챈트(Chant·하나 또는 두 개의 음조로 특정 단어를 반복하는 노래)처럼 반복해 강력한 중독성을 준다. 여기에 매력적인 브릿지에서 들려주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하모니가 영리하게 매치됐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두 팝 스타의 뻔뻔하고 쾌활한 음악, K-팝 스타가 고국에서 유행한 문화코드를 가져와 노래로 만드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인해 세계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봤다.
뮤직비디오 역시 일찌감치 화제였다. 공개 24시간 만에 2500만 뷰를 돌파, 공개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연일 국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과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의 자리를 지키고 대한민국 트렌딩 1위, 미국 트렌딩 1위에 모두 올랐다.
로제가 직접 참여한 ‘APT.’는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이다. 로제는 “‘아파트 게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으로, 간단하면서 재미있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최적이다. 어느 날 밤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던 스태프들에게 게임 방법을 알려 주고 다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곡 작업을 시작했고, 브루노 마스가 합류해 이 곡이 완성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