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누구야?” 술렁… ‘호기심’ 자극하더니, 결국 완전 망했다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만든 가상인간 ‘위니’ [사진, 크래프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그 많던 가상 인간 어디로 갔나?”

한때 큰 관심을 끌었던 게임업계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이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됐다.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를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앞다퉈 개발했던 ‘가상 인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액의 개발비만 날리게 됐다.

크래프톤 ‘위니’,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넷마블 ‘리나’ 등 게임업체의 대표적 가상 인간이 개점휴업 상태다.

불과 2년전 가상 인간 열풍이 불던 당시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함’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플루언서·가수·광고 모델 등 연예인 못지 않게 쓰임새가 다양하고, 사생활 리스크도 없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우후죽순 쏟아진 가상 인간에 대중은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다. 가상 인간 열풍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연예인 누구야?” 술렁… ‘호기심’ 자극하더니, 결국 완전 망했다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이였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사진, 광동 옥수수수염차]

크래프톤이 만든 가상 인간 위니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는 가장 주목 받는 가상 인간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한유아는 연예 기획사 YG와 계약을 맺고, 직접 참여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차 음료인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얼굴로 발탁되기도 했다.

넷마블의 리나는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패션 매거진 커버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예 사라진 상태다.

“연예인 누구야?” 술렁… ‘호기심’ 자극하더니, 결국 완전 망했다
넷마블 ‘리나’ [사진, 넷마블]

가상 인간이 사라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상함이 꼽힌다.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진 가상 인간은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쳤다. 인간과 같은 친밀한 소통도 어렵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많은 개발비를 투입해 가상 인간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진리서치’는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 680조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플루언서 시장에선 2025년이면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장밋빛 전망’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