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SOOP(숲, 전 아프리카TV)이 올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참석한다. 숲이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자, 숲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 BJ들로 인해, 숲은 선정성, 폭력성의 꼬리표가 늘 따라 다녔다. 상대적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만큼, 이번 지스타 참여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힘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숲은 내달 14~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BTC 제1전시관에 약 100 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스는 ‘숲과 함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유저와 스트리머가 함께 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SOOP의 로고를 형상화한 부스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이벤트존’에서는 유저들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리브랜딩한 SOOP과 관련한 퀴즈 맞추기와 새로운 SOOP의 얼굴인 ‘수퍼즈(SOOPERS)’ 캐릭터 맞추기, AI 기술 시연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중앙에는 스트리머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인 ‘스트리머존’을 마련한다. 스트리머존은 SOOP을 비롯한 타 플랫폼 스트리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스트리머 간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 참여는 숲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각인 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숲은 ‘별풍선’, ‘BJ’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선정적, 폭력적 플랫폼이라는 꼬리표를 떼기가 쉽지 않았다. 일부 BJ들의 일탈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까지 빈번했다.
사명을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변경한 것도 대대적인 브랜드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더 나아가 BJ, 별풍선이라는 용어까지 재정비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까지 나서 “BJ라는 용어가 갖는 여러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며 “우리는 그간 BJ라는 고유 명사를 사용해 왔지만 ‘스트리머’ (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부정적 이미지 탈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별풍선 구조가 BJ들의 일탈을 부추긴다는 지적 역시, 숲이 극복할 과제다. 현재 숲에서 활동하는 BJ는 약 3만명으로 시청자들이 BJ에게 주는 별풍선은 아프리카 TV의 주 수익원이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BJ에게 선물하면, 숲과 나눠 갖는 구조다.
일부 BJ의 수입은 수십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숲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숲은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들에게 총 656억 원을 지급했다.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연예인들이 BJ로 뛰어드는 경우도 이어진다. 러블리즈 지수, AOA 권민아 등이 대표적이다. BJ로 변신한 일부 연예인들은 방송 몇 시간 만에 수백만원대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