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스트레스 많았다”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영원한 ‘일용 엄니’이자 세대를 초월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의 별세에 각계각층의 추모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슬픔이 더 크다”고 추모했다.

이어 유 장관은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과 고인은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를 통해 22년간 호흡을 맞췄다. 유 장관은 드라마에서 김회장(최불암 분)의 둘째 아들 용식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전원일기’ 배우진을 주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전화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당시 유 장관은 김용건의 출연 제안에 “임기를 끝내고 가야 할 것 같은데”라면서도“‘전원일기’ 가족 좀 모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추모 열기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윤현숙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네트워크(SNS)에 고인 생전 배종옥, 변정수와 함께 여행을 갔던 사진을 올리며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가세요. 선생님 모시고 정수랑 강원도 가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애도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드라마 ‘애정만만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윤영미 전 아나운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으로 초대해) 진짜 따끈한 이밥에 손수 만드신 간장게장과 보리굴비를 한 상 차려 내오셨다”며 “칠순 잔치하는데 집에 와 사회 좀 보라 해서 갔더니 한국의 유명 배우, 가수들은 다 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베풀고 사셨는지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연세에도 시집을 읽고 글을 쓰시며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신 천생 여자”라며 “사랑 안고 천국으로 가셨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지난해 김수미를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한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추모글을 남겼다.

고인은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수미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