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석유제품 약 3억7350만배럴 수출

수출액 351억달러…다만 수출채산성은 악화

정유업계,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대’…年기록 경신 성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 4사인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3억7349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인 2018년(3억6600만배럴)을 6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 또한 작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3분기 기준 전년보다 4.4% 증가한 약 351억5000만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은 3위로 2023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으며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의 순이었다.

정유업계,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대’…年기록 경신 성큼
[대한석유협회 제공, 헤럴드경제DB]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둔화 속에서도 호주, 일본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자국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억8000만ℓ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해 경유 수요가 늘었다.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이며 경유 수출량도 10% 넘게 증가했다.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수출 비중 3위인 일본의 경우 휘발유 수출량이 45% 증가했다.

일본은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와 하이브리드차 선호에 따른 휘발유 수요 하락으로 휘발유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 올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률이 더 떨어졌다. 아울러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휘발유가 부족해져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본 휘발유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8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대’…年기록 경신 성큼
S-OIL 울산 공장 [S-OIL 제공]

그러나 이러한 수출 증가에도 1~3분기 수출 채산성은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에 따라 배럴당 9.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가량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72%나 하락했다.

국내 정유사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 수출 확대로 경영여건 악화의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수출산업으로 신규 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