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찾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며 “미사일기지들의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쟁억제력에서 전략미사일 무력은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며 “앞으로도 전략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해 무력전반을 기술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미사일기지의 일부나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미사일기지 방문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전략미사일기지 방문과 공개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민군을 파병한 것으로 드러나고, 미 대선을 2주 가량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으로 참전 상황 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한국의 대러시아, 대북한 군사적 압박을 상정하고 핵보유국으로서 대응 능력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며 “자칫 파병이 북한의 전력 공백이나 집중력 약화로 생각하고 한미가 북한에 대한 위협이나 공격을 가할 것에 대한 예비적 대응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