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율 10% 미만…AI로 풍력 발전량 예측

허태수 회장 주도 DX 첫 신사업 발굴 성과

GS, 업계 최초 풍력 오차율 한 자리로 낮춰…허태수 ‘AI 승부수’ 첫 성과
허태수 GS 회장이 지난 8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진행된 ‘52g 협의체’ 모임에서 “52g 활동을 통해 디지털 혁신(DX) 실행가 1만명을 양성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GS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GS그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오차율을 한 자릿수로 줄인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한다.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으로 신사업을 발굴한 첫 성과다.

GS E&R은 자회사 GS풍력발전을 통해 고도화해 온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앞두고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과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하거나 멈춰야 한다. 특히, 풍력은 같은 발전단지 안에서도 발전기마다 위치와 고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바람의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이 더욱 까다롭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S E&R은 AI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리·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지면의 거칠기 등 발전기 주변의 다양한 특성을 수치 예보 모델(WRF)에 반영해 발전기별로 예측을 최적화했다.

GS, 업계 최초 풍력 오차율 한 자리로 낮춰…허태수 ‘AI 승부수’ 첫 성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며 디지털 혁신(DX) 가속화를 당부하고 있다. [GS 제공]

해당 솔루션으로 발전사업자의 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따르면 발전량 오차율이 낮은 사업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추가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정산금 수령액도 증가한다.

또, 국가 에너지 계획상 2036년경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S E&R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은 전력계통 효율 개선이 시급한 국내 풍력단지에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GS그룹 차원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단 복안이다. VPP는 분산된 소규모 발전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GS, 업계 최초 풍력 오차율 한 자리로 낮춰…허태수 ‘AI 승부수’ 첫 성과
GS 영양 풍력발전단지 전경 [GS 제공]

GS E&R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GS그룹이 전사적으로 실시해 온 DX가 신사업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이를 통해 그간 장치 산업 중심이었던 GS그룹이 디지털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을 모토로 사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AI 도입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AI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허 회장은 “디지털 AI 기술이 현업과 동떨어져 IT 부문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며 디지털과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또, 지난 8월에는 ‘52g(5pen 2nnovation GS) 협의체’ 모임에서 현장 직원 중심의 DX를 강조하며 “52g 활동을 통해 DX 실행가 1만명을 양성하자”고 독려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