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예상보다도 더 심각하다”
‘굿파트너’ 시청률 대박을 낸 SBS가 3분기 충격적인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적자폭이 무려 100억원~2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굿파트너’ 흥행은 위안이다. 제작비 상승, 올림픽 흥행 실패가 적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SBS 뿐아니라 CJ ENM 등 대다수 미디어 엔터 회사의 실적이 “예상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비 상승, 거액이 들어간 올림픽 흥행 실패로 SBS가 3분기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높은 올림픽 중계권료가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했다. 드라마 성과도 상당히 아쉽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SBS가 3분기 적자로 전환, 영업손실이 109억원(연결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100억이 넘는 큰폭의 적자는 공통된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CJ ENM의 3분기 영업이익도 146억원을 기록해 전망(549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배우들의 몸값 상승에 따른 제작비 상승이 주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저조한 시청률로 거액을 들여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들이 하반기 실적 역풍을 맞고 있다. 방송 3사의 공동 생중계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올림픽 중계권료는 대외비로 알려졌지만 한화로는 1조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의 경우 지상파 3사가 0~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행사였던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 합계 시청률(17.2%)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깜짝 활약에 시청률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특수’라는 말은 아예 사라졌다. 대부분 경기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드라마의 경우 ‘굿파트너’ 가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제작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방송 내내 높은 화제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의 몸값 상승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이익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배우와 스태프가 이를 같이 부담할 수 있는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